전기연구원, 산업부 등과 185억원 투입 올해 착공

▲경남 창원 전기연구원 고압전기 시험동
▲경남 창원 전기연구원 고압전기 시험동

[이투뉴스] 2023년까지 경남 창원 한국전기연구원에 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고압직류송전) 전력기기 국제공인 시험·인증이 가능한 대형 인프라가 들어선다. 전기연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남도, 창원시 등과 185억원을 투입해 창원 본원 부지에 HVDC 시험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대용량의 전력을 고압 직류로 변환해 원거리까지 전송하는 기술이다. 장거리 전력공급 시 교류(AC) 대비 전력손실이 적고, 초고압임에도 지중화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주파수가 서로 다른 섬과 섬, 또는 국가간 이종계통 연결에 편리하다. 전기연구원 측은 "HVDC는 시간에 따른 전류의 변화가 없기 때문에 전자파 발생이 매우 작아 사회적 수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HVDC는 전력반도체 기반기술인데다 고전압을 멀리 보내야하므로 교류대비 가격이 비싸고 전력기기 및 설비에 대한 신뢰성과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그간 국내에는 HVDC 전력기기의 성능을 검증하기 위한 전문 시험인프라가 없어 국내기업들이 해외시험소를 찾아 시험·인증을 받아야 했다. 높은 비용은 물론 납기 지연과 핵심 설계기술의 해외 유출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코로나19로 국가간 이동이 어려워지면서 HVDC 전력기기 시험·인증에 관한 관련업체들의 애로가 가중되고 있다.

전기연구원은 이번 HVDC 시험인프라 구축으로 국내 업체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시험·인증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제품 개발기간을 평균 3.9개월 단축하고 해외시험에 소요되는 비용을 연간 15억원 절감하는 등 30년 운영기간 동안 약 1579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작년 7월 구축한 ‘KERI-워털루대 창원인공지능연구센터’와 연계해 AI 및 빅데이터 기술을 기반으로 보다 효과적인 시험인증 분석 데이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주요시설은 올해 4분기 착공해 2023년 준공한다.

김종욱 전기연구원 시험부원장은 “우리 연구원은 전 세계 12개국만이 가입돼 있는 세계단락 시험협의체(STL)의 정회원으로, 'KERI' 로고가 찍힌 시험성적서는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어디에서나 통용되는 등 브랜드 가치가 매우 높다”면서 “HVDC 시험인프라를 통해 국내 업체들의 제품 개발을 신속하게 지원해 기술력을 높이고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산업부와 한전은 8,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신한울~신경기 등 모두 11개 HVDC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사업 투자비는 약 1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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