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관인원 공정성 등 이견으로 주민참관 불발 및 몸싸움
한난 노조는 광전노협 의장 형사고발…노노갈등도 심화

▲한국지역난방공사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한국지역난방공사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전경.

[이투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와 나주시가 이번엔 장성야적장에 쌓아둔 SRF(폐기물 고형연료) 품질검사를 두고 대결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한난이 그동안 버티던 주민참관을 허용했지만, 참관자 및 인원 등을 둘러싼 이견으로 최종 불발됐다. 여기에 한난 노동조합과 광주전남혁신도시 입주기업 노조협의회(광전노협)도 치열한 소송전을 벌이는 등 노노갈등까지 발생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폐자원에너지센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산업기술원은 지난 20일부터 27일까지 지역난방공사의 나주 열병합발전소 연료인 SRF를 보관 중인 장성야적장을 찾아 페기물고형연료에 대한 품질검사를 마쳤다. 나주시가 장성야적장에 있는 고형연료가 중금속이 함유된 침출수를 유출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주민참관을 둘러싸고 ‘열병합발전소 SRF 사용저지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와 장성야적장 출입을 통제하던 한난 직원 등이 몸싸움을 벌이는 등 마찰을 빚었다. 특히 한난측은 공대위가 무단침입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한난 직원이 폭행당했다며 향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난은 나주 SRF 열병합발전소 사용연료를 보관 중인 장성야적장 고형연료제품 품질검사와 관련 주민과 언론의 참관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주민참관에 대한 법률적 근거가 없지만 국회, 총리실, 환경부의 협조요청을 받아들여 주민과 언론 취재가 가능한 장소도 준비했다.

그럼에도 주민참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 공사는 나주시에 객관성과 전문성을 갖춘 시민이 참관인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수차례 요청했으나 소송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구성원(공대위 소속)만을 제시해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결국 주민참관은 이뤄지지 못한 채 몸싸움 등으로 감정의 골만 더욱 깊어졌다.

고형연료 품질검사를 둘러싸고도 입씨름이 계속되고 있다. 반대주민들은 한난이 품질검사에 앞서 대대적인 물청소와 고형연료 건조 등으로 제대로 된 품질검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난은 검사기관이 우천시에는 검사를 진행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법적으로 전혀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난 관계자는 “고형연료제품 품질검사는 환경부 주관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품질검사 기간, 방법, 위치 등은 우리가 전혀 개입할 수 없다” 면서 “검사결과에 따라 장성 야적장에 보관 중인 고형연료제품을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품질기준에 적합한 고형연료제품을 계획대로 반입해 지역주민들의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 SRF열병합 가동을 둘러싼 한난 노동조합과 광전노협 간 갈등도 갈수록 격해지고 있다. 한난 노조는 지난주 광전노협 의장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발했다. 또 공대위 주동자와 배후세력에 대해서도 민형사상 고발을 진행할 예정이며, 불법행위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는 나주혁신도시에 있는 전력관련 공기업들이 주축이 된 광전노협이 에너지 문제에 대해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풀어가기보다 오히려 말썽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광전노협 측은 한난이 품질검사 등 법적으로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도 가동을 강행하고 있다며 가동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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