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펀드·지자체·민간 투자로 2023년부터 연 1800톤 생산
산업부 연내 안전규정 제정, 관련기술 국산화·사업화 지원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액화수소플랜트부지에서 진행된 액화수소플랜트 착공식에서 문승욱 장관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경남 창원시 두산중공업 액화수소플랜트부지에서 진행된 액화수소플랜트 착공식에서 문승욱 장관을 비롯한 내외빈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이투뉴스] '수소산업특별시'를 선포한 경남 창원시에 연간 1800톤 규모의 액체수소를 생산하는 '액화수소 플랜트'가 착공돼 2023년부터 액화수소가 생산·공급된다.

기존 수소충전소보다 7~8배 수소 저장량이 많은 액화수소 충전소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수소충전 서비스가 가능해짐에 따라 수소차,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 다양한 수소모빌리티의 보급 확산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관련기술 국산화로 국내 수소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는 등 액화수소 기반의 수소도시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체수소를 극저온상태(-253℃)로 냉각시켜 액화된 수소인 액화수소는 고압의 기체수소와 달리 대기압에서 저장이 가능해 안전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으며, 기체수소 대비 부피가 약 800분의 1로 대량 운송에 강점을 갖는다. 수소운송, 충전소 부지면적?사용량 등에서 기체수소 보다 경제성이 높아 버스?트럭?열차?선박 등 수소 사용이 많은 대형 모빌리티 활용에 적합하다.

정부와 지자체, 민간기업의 공동투자로 추진되는 ‘액화수소 플랜트’ 착공식이 28일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에서는 개최됐다. 행사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하병필 경남지사 권한대행, 허성무 창원시장, 김정호 국회의원,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등이 착공식에 참석했다.

국비 170억원을 포함한 총 사업비 950억원이 투입되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은 수소산업특별시를 지향하는 창원시가 정부의 ‘수소경제 로드맵’에 언급된 액화수소 대량 저장·공급에 필요한 핵심기술 국산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9년 1월 산업부에 ‘수소액화 저장장치 개발 및 실증사업’을 제안하고, 지난해 3월 산업부의 ‘산업단지환경개선(스마트산단) 펀드사업 주간사업자’로 선정돼 이뤄졌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발표한 수소산업 생태계 강화 방안을 통해 창원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 소비를 위해 액화수소 충전소 구축과 수소 수요가 큰 수소버스, 수소트럭의 보급 확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창원국가산단 관리기본계획 변경 승인,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계획 변경 승인, 지방재정 중앙투자사업 심사 승인 등으로 창원시의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을 위한 다양한 행정적 지원을 뒷받침해왔다. 

창원시 액화수소플랜트는 스마트그린 산단 정책의 일환인 산단환경개선펀드의 투자를 받아 진행되는 사업으로, 민·관이 협업해 만든 첫 번째 액화플랜트다. 경남지역 액화수소경제 기반 마련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산단환경개선펀드 사업자로 선정된 두산중공업과 창원산업진흥원의 합자 특수목적법인인 하이창원이 국비펀드·지자체·민간의 투자를 받아 착공했다.

창원시는 액화수소 공급을 위해 내년 말까지 관내 버스공영주차장 및 화물공영주차장 등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구축해 수소버스 및 수소트럭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올해 5월말 기준 수소승용차 908대, 수소버스 28대 등 기초 지자체 중 수소차가 가장 많이 보급되고, 최초로 수소버스가 정규 노선운행을 시작한 지역으로, 지난 4월 하루 1톤 규모의 국내 제1호 수소생산기지가 완공된 곳이다.

이번에 착공한 액화수소플랜트는 내년 12월 완공 이후 실증을 통해 수소버스 300대 분량인 연간 1800톤 규모의 액화수소를 생산해 창원지역 수소충전소에 공급된다.

산업부는 액화수소플랜트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관련 안전규정을 올해 안에 마련할 예정이며, 중소·중견업체의 액화수소 R&D 지원 등 국내 액화수소생태계가 조기에 구축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착공식에 참석한 문승욱 장관은 “액화수소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통해 창원의 수소 생태계는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수소 활용 분야에서 세계 1위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만큼, 생산과 저장·운송 분야의 기술력 강화를 지원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최근 국내 대기업들이 앞다퉈 대규모 액화수소 사업 참여를 발표하고 있으나, 높은 해외 기술 의존으로 국내 수소산업 발전에 기여도가 낮은 편”이라고 설명하고 “이번에 창원에서 추진되는 액화수소 플랜트 구축사업은 정부 지원사업으로 액화수소와 관련된 각종 한국형 기준을 마련하고, 관련기술 국산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국내 수소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중요한 사업인 만큼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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