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광해관리공단과 광물자원공사의 통합법인인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예정대로 내달 10일 출범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광업공단 임원추천위원회는 최근 공단 출범과 함께 할 초대 비상임이사 모집에 들어갔다. 또 산업통상자원부는 설립위원회 회의를 열어 통합법인 정원과 조직개편안 등을 확정할 전망이다.

초대 이사장 후보는 황규연 광물공사 사장, 이청룡 광해공단 이사장, 최성웅 강원대 교수 등 3명이 경합 중이라는 소문이다. 광물자원산업, 광해방지 및 지역진흥사업 등에 대한 이해도와 업무·사업에 대한 합리적인 능력을 갖춘 사람을 신임 이사장으로 추대한다는 계획이지만 후보자 3명 중 2명이 현직이어서 특별한 결격사항은 없으리라 예상된다.

우려되는 점은 조직 위쪽보다는 아래쪽이다. 광업공단으로의 통합은 방만한 해외자원개발로 자본잠식에 빠진 광물공사의 부채를 털어내기 위해 추진하기 때문에 광해공단을 중심으로 광물공사의 기능을 추가하는 식으로 진행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직원 수로만 따져도 자사보다 1.5배는 큰 광물공사를 흡수하는 꼴인 광해공단도, 절반 밖에 안 되는 광해공단에 주도권을 빼앗긴 광물공사도 구성원들의 마음은 뒤숭숭하다. 광물공사 해외자원본부는 광업공단으로 통합되면 해외자산 매각 절차를 밟은 뒤 사라질 예정인 만큼 130명에 달하는 해외자원본부는 특히 어수선하다는 소식이다. 이들은 해외사업이 매각되면 광업공단에서 다른 업무를 맡거나 떠날 수밖에 없다.

서로 원치않는 통합을 하는 마당이니 누가 광업공단 신임 이사장이 되건 직원들의 맘을 달래줄 필요가 있을 것이다. 특히 공단과 공사 간의 서로 다른 직급체계를 정리하는 등 통합과정에서 서로 불이익이 없도록 하고 새롭게 출범하는 만큼 탕평인사를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고 했지만 결국 광업공단을 이루는 것은 사람이다. 아무쪼록 오랜 진통이 있었던만큼 신생하는 광업공단이 연착륙하기를 기대한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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