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신도시 포함 13개단지 집단에너지 공급지역 지정 임박
수요개발에 기대감…왕숙지구 등 경쟁여부에도 관심 집중

[이투뉴스] 빠르면 이달 중 3기 신도시를 비롯해 택지개발지구 13곳 가량이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보여 지역난방업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왕숙, 광명시흥 등 일부 택지지구의 경우 규모가 커 사업권을 둘러싸고 오랜만에 경쟁구도가 재연될 전망이어서 관심이 집중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에너지공단은 지난달 28일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 지정 자문위원회’를 열어 상반기에 예비공고했던 13개 지구를 대상으로 지정여부를 논의했다. 자문위원회는 산업부 및 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과 경제·전력·환경·기술 분야 외부전문가 4인이 모여 공급대상지역 지정여부를 결정하는 마지막 절차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 4월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 지정 예비공고를 통해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고양 창릉, 부천 대장,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 5곳과 중소규모 택지개발지구 8곳 등 모두 13개 택지개발지구에 대한 지역냉난방 공급계획을 밝혔다.

이날 자문위원회에서는 대상지역 13곳 대부분을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왕숙지구를 왕숙2지구와 합칠 것인지를 둘러싼 이견과 함께 인천 계양지구의 경우 소외지역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주민수용성에 대한 추가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자문위원회에 참가했던 한 전문가는 “대부분 별다른 이견이 없었고, 이슈가 됐던 곳 역시 지역 지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아닌 통합 여부 및 주민수용성 등에 대해 논의가 이뤄진 만큼 특별한 상황변화가 없는 한 13개 지구 전체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본다”고 현장상황을 전했다.

따라서 예비지정이 이뤄진 3개 신도시를 비롯한 택지개발지구 13곳 전체가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공식 지정될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물론 산업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1∼2곳이 제외될 개연성도 남아 있다.

통상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 지정을 위한 자문위원회가 열린 후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으면 1∼2달 이내에 지역 지정을 최종 공고한다. 이를 감안할 때 3기 신도시는 빠르면 이달, 늦어도 9월에는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사업권 신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 중 남양주 왕숙지구가 가장 뜨겁다. 왕숙 1∼2지구를 합해 1134만㎡에 6만6000호가 들어서는 등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특히 별도 열원이 반드시 필요해 500MW급 열병합발전소 건설이 뒤따르는 사업으로, 오랜만에 경쟁구도가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공동주택 등 7만호가 들어서는 등 3기 신도시 중 가장 규모가 큰 광명시흥지구(1271만㎡)는 아직 택지개발지구 지정이 완료되지 않아 이번 집단에너지 공급대상지역 지정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이 곳 역시 왕숙지구와 마찬가지로 500MW급 이상의 대형 열병합발전소가 필요한 택지지구라는 점에서 추후 사업권을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하남 교산과 고양 창릉 역시 3만 세대가 넘는 만큼 관심을 가지는 사업자가 있지만 한국지역난방공사(고양 창릉)와 나래에너지서비스(하남 교산) 공급권역 인근인데다 연계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을 통해 이들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인천 계양과 부천 대장은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붙어 있다. 더불어 1GW 규모로 증설하고 있는 GS파워의 부천열병합발전소가 바로 옆에 있다. 따라서 GS파워 외에 다른 업체의 참여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나머지 택지지구의 경우 1만 세대가 채 안되는 중소규모 공공주택단지가 대부분이다. 여기에 시흥 거모지구, 고양 방송영상밸리, 부천 역곡지구, 남양주 진접2, 광명 학온지구, 양주 광석지구, 남양주 양정역세권의 경우 인근 10km 이내에 가용 열원시설이 있는 경우에만 사업이 가능하다.

결국 이들 사업지구는 인근에 있는 기존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연계 공급을 통해 수용가를 늘리는 데 유용할 전망이다. 공급규모는 크지 않지만 갈수록 지역난방 공급세대가 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 택지지구가 신규수요 개발에는 상당한 도움을 줄 전망이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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