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희비 갈린 태양광업계
폴리실리콘 가격 급등에 희비 갈린 태양광업계
  • 진경남 기자
  • 승인 2021.08.12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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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기초소재 분야 실적상승으로 상반기 흑자전환
한화큐셀은 원부자재 및 물류비 상승으로 적자지속

[이투뉴스] 태양광업계 상반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폴리실리콘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주력 업종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폴리실리콘 해외 생산기지를 남긴 OCI는 최근 원자재 값이 크게 상승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모듈을 생산하고 있는 제조업체들은 저조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OCI는 작년 상반기 1372억원 손실에서 올 상반기에는 213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최근 발표했다. 매출액은 1조34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했다. 2분기 매출액이 7674억원, 영업이익은 1663억원을 달성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태양광 업체별 2분기 영업이익 및 비교표. (단위: 억원)
▲태양광 업체별 2분기 영업이익 및 비교표. (단위: 억원)

OCI는 베이직케미칼부문의 전반적인 실적 회복이 올해 흑자전환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베이직케미칼 사업은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분야로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2020년 4분기부터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또 원가절감 노력을 통해 작년 3분기부터 흑자전환 후 수익성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국내 태양광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하고, 해외 공장을 남긴 승부수가 흑자전환의 원동력이 됐다. OCI는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 전기요금이 말레이시아가 상대적으로 싸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폴리실리콘은 최근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탄소중립으로 태양광 수요가 늘어나고, 미국 행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 수입을 금지하는 인도보류명령을 검토하면서 재고확보 경쟁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kg당 6달러였던 폴리실리콘은 지난달 29일 기준 평균 26.8달러로 1년새 4.5배 상승하며 2012년 이후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수요가 크게 늘어나자 OCI도 수혜를 입었다. 2분기 OCI 베이직케미칼 사업은 3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1270억원을 기록, 올 2분기 수익의 76.4%를 차지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온라인 IR을 통해 “태양광 소재인 폴리실리콘의 공급 부족으로 판매가격이 오르면서 매출도 증가했다”며 “폴리실리콘 신규 증설물량이 본격 생산되는 2022년까지 15% 정도 원가를 절감해 수익성을 개선할 플랜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OCI는 폴리실리콘이 6월까지 가격이 크게 올랐다가 소폭 조정 중이긴 하지만 태양광 밸류체인 구조상 수요 안정화가 되기 전까진 타이트하게 공급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모듈 제조업체는 기초소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상반기 매출액 2364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달성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모듈 및 인버터 판매를 통해 국내외 시장 매출이 늘어나고, 자체 원가절감 등으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며 "다만 원자재 가격 및 수출운송비가 상승하고, 저출력 모듈 재고 판매가격이 하락하면서 계획대비 실적이 저조했다"고 분석했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부문 자회사인 한화큐셀은 올 상반기 1조7512억원 매출과 영업손실 795억원이 발생했다. 2분기로만 따지면 매출 1조65억원, 영업손실 646억원이 나왔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4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 매각을 통해 2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주요 원·부자재와 웨이퍼 가격이 뛰고, 물류비도 같은 기간 4배 급등하면서 태양광모듈 판매 사업에서 흑자 달성에 실패했다.

한화큐셀은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실적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한화큐셀은 2011년 태양광사업 수직계열화를 위해 국내 폴리실리콘 공장에 투자했지만 지난해 2월 거듭되는 적자 끝에 국내 생산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폴리실리콘 사업에서 철수했다. 중국 업체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저가물량 공세가 이어지면서 적자사업은 정리하고 셀·모듈에 집중키로 했다.

한화큐셀 측은 발전사업 매각에도 불구하고 웨이퍼 및 물류비 부담이 가중된 영향으로 적자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3분기에도 높은 원가 부담이 예상되지만 판매량 및 제품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미국·유럽시장의 성장세가 유지되면서 적자 폭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용인 한화솔루션 부사장은 “태양광사업은 당분간 원자재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에너지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나기 위해 전략 사업으로 육성하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서 성과가 나기 시작한 만큼 하반기에는 실적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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