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와 국내 최대 탄소포집 설비 구축 및 재활용 사업 협약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왼쪽)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한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왼쪽)과 마창민 DL이앤씨 대표.

[이투뉴스]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는 12일 CCU(Carbon Capture·Utilization, 탄소 포집·활용)설비 기업인 DL이앤씨(대표 마창민)와 온실가스 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탄소저감 친환경 건축소재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오일뱅크와 DL이앤씨는 정유 부산물인 탈황석고와 온실가스를 활용해 CCU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2022년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에 연간 10만톤의 탄산화제품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최대 60만톤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이에 더해 향후에는 기존 탄산화제품을 건축 자재 원료인 무수석고와 고순도 탄산칼슘으로 분리·생산할 수 있도록 공정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고순도 탄산칼슘은 종이, 벽지 등 제지산업의 원료로도 사용돼 부가가치가 높다.

현대오일뱅크는 CCU를 통해 탈황석고를 연 50만톤 가량 재활용하게 된다. 또 탄산화제품 1톤당 이산화탄소 0.2톤을 포집·활용할 수 있어 연간 12만톤의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는 소나무 1000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양으로, CCU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다.

생산한 탄산화제품은 시멘트, 콘크리트, 경량블록 등 건축자재 대체원료로 공급한다. 광산에서 석고와 탄산칼슘을 직접 채굴하는 것에 비해 자연 파괴가 적다. 현대오일뱅크는 CCU설비 구축을 통한 탄산화제품 생산이야말로 온실가스 재활용과 자원 재활용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DL이앤씨는 CCU설비의 설계·구매·시공에 참여하고 탄산화제품으로 만든 친환경 시멘트, 콘크리트를 건축 및 토목 사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또 탄소 포집·활용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ESG경영에도 속도를 내기로 했다.

강달호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협력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배출가스와 활용도 낮은 부산물을 재가공해 쓸모 있는 제품으로 바꾸는 친환경 사업 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수소 제조 과정의 온실가스를 전량 재활용하는 블루수소 사업 등 다양한 노력으로 ESG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마창민 DL이앤씨 대표는 “이번 사업을 통해서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활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돌파구를 마련하게 됐다”며 “ESG경영을 실천하는 동시에 탄소중립까지 구현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탄소저감 활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사내 공모를 통해 탄산화제품 브랜드를 ‘그린시움(greencium)’으로 정했다. 친환경을 대표하는 ‘green’과 칼슘의 ‘cium’, 건축물을 상징하는 ‘um’의 합성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