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2조5524억, 영업이익 8189억, 순이익 4625억원
수소사업, 콜드체인, 해외사업 등 주가에 긍정적 요인

▲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가스공사 본사 사옥 전경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 상반기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되면서 하반기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영업이익은 발전용 공급비 차등요금제 폐지 등 제도변화에 따라 전년동기대비 다소 줄었지만 해외사업 안정화와 천연가스 판매량 증가로 매출액 증가는 물론 당기순이익이 11배가 넘게 늘어나는 실적을 나타냈다. 이 같은 성과에 더해 수소사업, 콜드체인 프로젝트, 해외사업 등 신사업과 관련된 기대감이 향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시된 연결재무제표 기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상반기 매출액 12조5524억원, 영업이익 8189억원, 당기순이익 462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 12조624억원 보다 4.1% 증가하고, 영업이익 8623억원 보다 5.0%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당기순이익은  418억원 대비 1006.5% 증가해 눈길을 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상반기 실적 발표에서 코로나19로 급락한 국제유가를 반영하며 호주 GLNG 사업 등에서 4357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지만, 올해 국제유가가 반등하면서 손상 차손이 발생하지 않았고 해외자원개발을 수행 중인 자회사들의 실적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장비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지난해 연간 1137억원 상당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호주 프리루드 사업이 올 상반기에만 398억원 흑자로 전환되면서 해외사업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도시가스용 및 발전용 천연가스 판매량도 지난해 상반기와 대비해 각각 83만톤, 210만톤 늘어나 증가율 8.4%, 31.4%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293만톤 늘어나며 증가율 17.7%를 나타냈다. 이 같은 물량 증가로 판매 단가가 낮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연결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대비 4.1% 증가한 12조552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은 지난 5월 가스공사가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비 계절별 차등요금제 대신 균등요금제를 도입한 결과 분기별 회수비율이 조정된데 따른 수치 변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1일부터 에너지가격 왜곡현상을 최소화하고 가격 예측성을 높이기 위해 발전용 천연가스 공급비를 연간 단일요금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4월까지 동절기에 GJ당 2153원, 하절기에 597원, 기타 월 729원 적용하던 요금을 5월부터 GJ당 1761.67원의 단일요금이 적용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상반기 판매물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공급비용 손익이 선반영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하반기에는 높아진 공급비용이 적용되면서 감소분이 다시 회수돼 연간 영업이익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승세에 힘입어 가스공사 실적은 하반기 이후에도 양호한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 12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7월 천연가스 판매량을 257만9000톤으로 제시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달 보다 43.6% 증가한 실적이다. 하반기에도 양호한 판매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또한 가스공사 해외사업 실적이 국제유가를 후행하는 특성을 보이고 있는 만큼 하반기 해외사업 실적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호주 프리루드, 이라크 바드라, 이라크 주바이르 등 영업실적 개선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한 프로젝트를 주축으로 한 해외사업은 올해 매출액 6130억원, 영업이익 1070억원, 당기순이익 33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6087억원, 영업이익 626억원, 당기순손실 2934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수천억원 상당의 손실이 수백억원 규모의 이익으로 전환된 것이다.

◆ 올해 회계연도에는 주주배당 기대
이 같은 실적개선에 힘입어 올해는 주주배당 재개도 기대된다. 가스공사는 대규모 해외사업 손상차손 발생으로 2020 회계연도에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 하지만 환율 등 다양한 변수에도 불구하고 2021 회계연도에는 주주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는 정부의 배당 정책 가이드라인에 따라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40%를 주주에게 배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신사업 관련 기대감도 가스공사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2019년 4월 ‘수소사업 추진 로드맵’을 수립한 가스공사는 그 후속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는 수소사업과 LNG냉열을 활용한 콜드체인 구축, 해외 가스발전 사업 등 다양한 신성장사업에 대한 미래상이 담긴 ‘KOGAS VISION 2030’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가스공사 주식이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실적 정상화로 인해 배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면서 “신사업 청사진을 포함한 비전 발표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 주가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