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879MWh 거래 “기업 참여 유도방안 필요"
신재생센터 "거래시장 참여 의향 높아…활성화"

▲6일 플랫폼거래를 이용한 REC 거래시장 현황. 매도시장에 참여한 발전사업자에 비해 매수시장에 참여한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달 6일 플랫폼거래를 이용한 REC거래시장 현황. 매도시장에 참여한 물량이 많지만 매수시장 기업이 없다.

[이투뉴스] 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RE100 이행을 위한 인증서(REC) 거래시스템을 개설했지만 거래가 단 1건에 불과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는 REC 거래시장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신재생센터가 이달 개설한 거래시장은 한국형 RE100 참여 기업이나 기관이 REC를 구매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이를 통해 전기소비자는 RPS 의무이행에 활용되지 않는 REC를 에너지공단이 개설한 플랫폼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REC 거래시장은 장외거래와 플랫폼시스템으로 나뉜다. 신재생센터는 매달 첫째주와 셋째주 금요일마다 거래시장을 열어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주문 및 매수자 선택형 거래체결을 돕고 있다.

기업이 구매한 REC는 재생에너지 사용확인서를 발급해 RE100 이행 및 온실가스 감축실적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거래시장에 참여해 계약한 기업은 단 1건에 불과했다. 업계에 따르면 거래시장 개장 첫날인 6일에는 매도자는 많았음에도 매수에 참여한 기업이 없었다. 20일에는 1개사만 매수해 MWh당 4만9040원으로 879MWh을 거래했다.

해당사는 지난해 스위스 투자은행과 RE100 이행계약을 맺고 국내 발전사업자와 중개를 통해 REC를 구매할 수 있도록 대행하고 있다.

업계는 거래시장 매수 참여를 유도할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 기업 관계자는 “REC 거래시장이 자율거래로 돌아가고 있어 기업이 더 낮은 금액으로 RE100을 이행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을 찾으며 관망하고 있는 게 현재 상황”이라며 “기업이 거래시장 참여 시 세제혜택 같은 이점을 주거나 불참할 경우 페널티를 부여하는 등의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내기업이 REC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고 참여를 주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재생에너지업체 관계자는 “외국계 회사들은 국내 REC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지 않고 RE100이행을 위해 거래시장 참여를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기업들은 반대”라며 “오랫동안 준비했음에도 국내기업들이 RE100 이행에 미적지근하게 대처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신재생센터는 발전사업자가 매도시장에서 제출한 REC가격과 탄소배출권의 차이가 커 기업들이 쉽게 매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REC 구매와 관련한 기업이 아직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활성화까진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도 했다.

센터 관계자는 “기업을 대상으로 의향조사를 해보면 REC 거래시장에 관심이 높지만 업계에서도 경제성 분석 등을 통해 거래시장 외에도 다른 RE100 이행수단들을 다양하게 고려하고 있다”며 “기업 측에서 일부 웃돈을 주더라도 REC를 구매할 의사도 있고, 거래시장이 다른 이행방안보다 간편한 측면도 있어 예산이 확보된 후 시장 활성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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