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력 비상자재 공유 네트워크 구축

▲제주에너지공사와 동복리마을 관계자가 업무협약을 마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제주에너지공사와 동복리마을 관계자가 업무협약을 마치고 협약서를 들어보이고 있다.

[이투뉴스] 제주에너지공사(사장 황우현)가 풍력발전 고장나거나 정지할 경우 부품을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

제주에너지공사는 3일 인제군, 한국수자원공사, 동복리마을, 대명에너지, 대명지이씨풍력발전 등과 비상자재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을 통해 제주에너지공사는 업체와 자재를 공유하고, 수급처를 다양화하기 위한 국내 최초 풍력발전사 간 비상자재 공유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다운타임(고장으로 인한 정지시간) 감소와 빠른 복구로 풍력발전기 가동률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현재 제주에너지공사가 운영하고 있는 10기종(41기) 발전기는 모두 단종된 상태다. 주요 부품은 새로 해외에서 제작해 국내로 들여오는 데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되고 있다.

풍력발전기는 1만여개 부품으로 구성돼있어 모든 부품을 예비품으로 확보하기 힘드며, 다양한 발전기가 넓은 지역에 분산 설치돼 관리 또한 어렵다. 또 국내 풍력발전 참여 제작사가 철수하면서 기존에 설치한 발전기 부품도 단종돼 자재 수급이 어렵고 고장 시 복구에 시간이 걸린다.

제주에너지공사는 10년 동안 풍력발전기를 운영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협력업체와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맡는다. 이를 통해 풍력발전기 정지시간을 단축하고, 전력생산량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김병수 동복리 이장은 “이번 협약 통해 마을에서 운영 중인 풍력발전기 고장 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돼 공사와 마을 간 상생과 수익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종 제주에너지공사 본부장은 “이번은 국내 최초로 전국 풍력발전사업자 간 비상자재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에 의미가 있으며 향후 더 많은 풍력발전 운영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협약은 ▶풍력발전기 자재 규격, 수량 정보 ▶자재 수급처 다각화를 위한 구매처 정보 ▶고장 대응 방법 등 운영 통계·분석 정보 및 기술 공유 등도 포함하고 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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