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초대형 발전소 건설 '붐' … 일본 반격에 우리만 '눈뜬 장님'

'태양광은 에너지 위기에 처한 인류의 방주(方舟)가 될 것인가'

 

세계 최대 규모 태양광발전소 건설 계획이 잇따라 발표되면서 전 세계 여론과 주식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라는 전대미문의 '환란'을 태양광이란 '방주'로 극복하려는 도전이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미국은 플로리다주에 35MW(25+10MW) 규모의 초대형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고 가까운 일

본은 사카이시에 현존 최대 규모인 스페인 휴밀라(23MW)보다 5MW 크게 발전소를 짓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물론 이미 40MW급 단일 사이트 구축에 나선 독일 유비솔라 발전소는 논외로 한 얘기다.

 

예산 절감을 위해 발전차액을 삭감한 뒤 수년내 RPS(신재생에너지의무할당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혀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전락시킨 우리 정부의 근시안적 대응이 우려되지 않을 수 없다.

 

20일 외신과 국제 증권가의 분석자료에 따르면 미국 썬파워사는(Sunpower)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전력

그룹사 FPL그룹(플로리다 파워 & 라이트社)의 의뢰를 받아 데소토 카운티 인근에 미국 최대 규모 추적

식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할 계획이다.

 

200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는 이 발전소의 규모는 25MW로, 현존 북미지역 최대 발전소인 네바다 넬

리스공군기지 14MW 발전소보다 11MW나 크다. FPL그룹과 썬파워는 케네디우주센터에 2010년까지 10MW급 사이트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썬파워사는 데소토카운티와 케네디우주센터 외에 모두 110MW 규모의 발전소를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아직 세부계획이 공개된 적은 없지만 FPL그룹에 의하면 썬파워사는 이들 프로젝트에 6억8800만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은 플로리다주 공공서비스 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남겨 두고

있다.

 

온실가스 대응에 미온적이었던 플로리다주는 단번에 태양광 모듈로 만든 방주를 건조하게 된 셈이고, 썬

파워사는 생산공장을 총동원해도 부족할 일감과 막대한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호워드웨그너 썬파워 부회장은 최근 성명서에서 "미국내 태양광 발전소 증가가 규모면에서 독

일이나 스페인처럼 시장을 주도하는 나라와 맞먹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자국내 변화를 과시하기도 했

다.

 

이같은 소식이 타전되자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주식시장이었다. 지난 10일 썬파워의 주가는 전날

보다 8.83달러(14.4%) 급상승한 70.06달러를 기록했고, 썬파워의 지분 절반을 소유한 사이프러스반도체

는 전장보다 1.60달러(7.1%) 상승한 24.1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에 힘입어 주요 태양전지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15%가량 동반 상승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일본 간사이전력과 샤프가 오사카부 사카이시 해안에 2011년까지 28MW 규모의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를 짓겠다고 발표한 지 불과 2주만에 나온 '미국發' 대응선언인 셈이다.

 

정부 보조를 없앤 뒤 지난해 태양광 지존 자리를 독일에 내준 일본은 설욕을 위해 MW급 이상의 발전소를 짓는 사업장에 건설비의 절반을 지원하는 메가솔라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기후변화 협약 대응은 미국과 유럽의 경계선에서 눈치만 보고 있고, 태양광은 보급보다 산업화가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우리 정부의 판단을 어디까지 믿어야 할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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