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정제마진 4달러 눈앞, 작년 이후 회복세
석유 정제마진 4달러 눈앞, 작년 이후 회복세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1.09.10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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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규제·코로나 따른 기나긴 하락세 탈피 확연
전문가들 “산업 생산, 항공유 수요회복 긍정적”

[이투뉴스] 정유사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최근 3.8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인 4달러에 육박한 것이다. 여기에 겨울철 난방유와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항공유 수요 증가 등으로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다섯째주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배럴당 2.9달러에서 한 주만에 0.9달러 상승한 3.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2월 둘째주 4.0달러를 기록한 이래 1년 7개월만에 최고치다. 특히 경유마진은 하루에 9달러를 상회하는 등 연중 최고를 달성했다.

지난 3년 동안 정제마진이 가장 높았던 것은 2019년 9월이다. 당시 정제마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원유설비 피격으로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7.7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국제해사기구(IMO)가 대기환경보호를 위해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 함유량 기준을 3.5%에서 0.5% 이하로 강화하기로 결정하자 벙커C유 수요가 급감해 10월 4.1달러, 11월 0.7달러 12월 -0.1달러까지 떨어졌다.

▲2019년부터 2021년 8월까지 정제마진 추이.
▲2019년부터 2021년 8월까지 정제마진 추이.

잠시 회복했던 정제마진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되면서 3월부터 9월까지 1달러를 밑돌았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같은해 10월 2달러를 잠시 회복하기도 했으나, 전체적으로는 계속 밑돌았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가 순손실 2조8000억원을 기록한 일도 정제마진 하락이 주요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2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정제마진은 2달러대까지 올라섰지만 7월 넷째주까지 3달러를 넘어서는 일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3.8달러에 달하는 정제마진은 국내 정유사에게는 수익개선을 예고하는 긍정적인 요소로 볼 수 있다.

최근의 정제마진 상승세를 촉발한 것은 허리케인 아이다였다. 미국 멕시코만을 덮친 아이다로 인해 석유생산이 급감하면서 정제마진 상승을 불러온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 아람코가 아시아 공식판매가격(OSP)을 낮추면서 올해 정제마진은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아람코는 지난 5일 OSP를 9월보다 1.3달러 인하를 결정했다. 현재 사우디 원유 수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아시아에 대한 가격인하를 두고 전문가들은 아람코가 중국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하고 수입량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시장점유율을 늘리려는 움직임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세계 코로나19 신규확진자가 지난주 62만3000명으로 전주대비 5% 감소하는 등 아시아 중심으로 진정세를 보이면서 수요개선 기대감이 유가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불안정성 등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정제마진 상승이 긍정적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하나금융투자의 윤재성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확진자 수가 꼭지점을 찍고 내려오면서 산업생산과 항공유 수요회복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난방유 중심의 계절적 수요가 기대된다. 실제로 등·경유 마진은 연중 최대치를 기록하며 아시아 정제마진 최대치 경신을 견인 중”이라고 말해 향후 정제마진이 더 상승하리라고 내다봤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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