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식성ㆍ상분리 현상 해결돼도 유통인프라 구축해야 상용화 가능

7월 말 바이오에탄올 연료유의 실증평가 기간이 완료됨에 따라 바이오에탄올의 상용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석유품질관리원과 업계에 따르면 2006년 8월 시작된 바이오에탄올 연료유 실증평가사업은 올해 2차년도 사업인 휘발유에 바이오에탄올 3% 혼합한 E3와 바이에에탄올 5% 혼합한 E5를 각각 2개 주유소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주유설비 등 유통인프라 구축 실증평가의 완료단계에 이르렀다.


지난해 10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한 4개 시범주유소는 광주 GS칼텍스와 울산 S-OIL에서 E3, 용인 SK에너지, 청주 현대오일뱅크에서 E5형태로 각각 시범운영해 왔으며, 현재 광주와 청주지역의 시범사업은 종료된 상태다.


지역선별은 바이오에탄올의 흡습성 문제를 감안해 비교적 강수량이 많은 광주와 울산, 그리고 강수량이 적은 용인과 청주를 채택했다.


이번 실증평가 기간에는 바이오에탄올의 경우 바이오디젤과는 달리 혼합형태로 상용화할 경우 주유소 기기 부품의 부식 발생 가능성이 크고 상분리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한 집중적인 점검 및 보완에 초점을 두고 진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시범사업을 종료한 청주와 광주지역 시범 주유소에서는 주유기 부품의 부식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오에탄올에 수분과 오염물질이 들어갈 경우 상분리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용인주유소의 경우 SK에너지 인천공장에서 제조되는 혼합유 서브 옥탄 가솔린의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일부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업계 관계자는 “이번 실증시험에서 이 두가지 조건을 만족하더라도 바이오에탄올에 대한 유통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을 경우 상용화는 어렵다”며 “때문에 결과만 가지고 상용화를 거론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정된 몇 개의 시범사업을 통해 실증검사를 마쳤지만, 실증을 토대로 실제 유통될 경우 저유소나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를 직배합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져야 하는 등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한 대안까지 마련돼야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시범사업을 주관한 한국석유품질관리원은 오는 31일까지 지식경제부에 완료보고서를 제출하고, 이를 토대로 에너지관리공단이 평가한 뒤 9월말께나 상용화에 대한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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