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150달러를 육박하던 국제유가가 사흘만에 15달러 이상 내려앉으며 유가 거품을 걷어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세간에서는 일시적인 하락인지, 완전히 하락세로 돌아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완전한 하락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 어렵지만 당분간은 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어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일단은 한숨을 돌릴 여유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평균 가격도 리터당 1950원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의 상승이 고스란히 국내 유류업계에 영향을 미쳤다.


경유값 또한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며 2000원대를 향해 돌진하며 디젤차량 운전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달여 만에 120달러대로 떨어진 유가 하락 소식은 곧바로 휘발유 가격 인하 요구로 이어지고 있다.


기자의 한 측근도 국제유가가 120달러대로 폭락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꺼낸 말이 3일 사이 15달러나 떨어졌으면 휘발유 가격도 많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국내 석유시장에 반영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2~3주인 점을 감안하면 8월 초에는 예전 120달러대의 가격인 1907원(6월 첫째주 평균가격)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하면 충분히 나올 법도 한 말이다.


정유사나 주유소들은 항상 기름값이 오를 때면 국제유가가 너무 많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변명으로 유류비 인상을 정당화하고 있지만, 정작 국제유가가 떨어지게 되면 국내에 반영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핑계로 기름값 인하를 외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불신들이 하나 둘 모여 정유사와 주유소의 '폭리 문제’를 촉발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해서는 국민에게 국제유가와 국내 석유시장과의 상관관계 이해를 비롯해 정유사나 주유소들의 실제 공급 가격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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