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제품과의 경쟁서 수주 국산기술 뿌리

▲LS일렉트릭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완성차 조립 라인에 100% 국산 기술 기반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사진은 LS일렉트릭 차세대 산업용 인버터 G100
▲LS일렉트릭이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완성차 조립 라인에 100% 국산 기술 기반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사진은 LS일렉트릭 차세대 산업용 인버터 G100

[이투뉴스] LG일렉트릭(LS ELECTRIC)은 신차 캐스퍼를 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생산공장(이하 'GGM')에 국내기업 최초로 완성차 자동화 공정라인을 구축했다고 16일 밝혔다.

LS는 지난해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 끝에 GGM 생산라인 자동화 솔루션 구축사업을 따냈다. 이후 4월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ler), HMI(Human Machine Interface), 서보(SERVO), 인버터 등 자사 솔루션을 적용한 공장을 완성했다.

GGM 자동차 공정라인은 전체 공정라인의 두뇌 역할을 하는 PLC와 공정에 동작지시 및 확인을 하는 HMI, 실제 공정에서 모터 속도를 제어해 동작시키는 서보·인버터 등 자동차 공정의 핵심 자동화 솔루션을 갖췄다.

그동안 대부분의 자동차 공정 자동화 솔루션은 생산라인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장 구축 당시부터 사용된 외산 제품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GGM은 2019년 차체, 도장, 의장공장에 적용되는 자동화 제품 선정을 위해 LS일렉트릭과 외산 메이커 3사를 경쟁입찰로 부쳐 최종 국산기술을 도입하기로 결정했었다.

앞서 해외 메이저 자동화 기업들은 고유의 산업용 통신기술(Ethernet)을 통해 자사 제품에 대한 의존성을 높여왔다. LS일렉트릭도 2017년 유선 통신 분야 표준을 모두 완료한 통신기술 라피넷(RAPIEnet)을 개발, 이를 GGM 라인에 적용했다.

LS일렉트릭 관계자는 “정교한 공정 기술이 필요한 자동차 라인의 특성상 완성차 업체 입장에서는 아무리 품질이 뛰어난 국산 제품이라도 선뜻 솔루션을 교체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GGM의 경우 국내 기업의 빠른 대응력을 활용한 고객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고,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공사일정 차질에도 불구하고 양산일정에 맞게 라인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산 메이커들은 각 자동화 제품을 연결하는 통신 솔루션을 통해 자사 제품이 도입된 레퍼런스에 대한 진입장벽을 높여온 것”이라며 “당사 라피넷이 GGM에서 검증됐고 장기적으로 해당 기술을 무상으로 개방해 그동안 통신 분야에서 제약을 받았던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하면 국산 라피넷 기술 기반의 자생적인 생태계 조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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