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 8만5천원에 259만5597주 공개매수 후 상장폐지 추진
경영 효율성 제고 및 미래 친환경 사업 시너지 효과 기대

▲SK E&S가 2013년에 이어 자회사 부산도시가스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다시 추진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사진은 부산도시가스의 종합상황관제센터.
▲SK E&S가 2013년에 이어 자회사 부산도시가스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다시 추진해 성사여부가 주목된다. 사진은 부산도시가스의 종합상황관제센터.

[이투뉴스] 증시에 상장된 도시가스사의 자진 상장폐지 바람이 다시 불까. SK E&S가 자회사 부산도시가스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를 추진한다. SK E&S는 현재 부산도시가스 주식 740만5403주(발행주식 총수의 67.32%)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3년 11월 2250억원을 투자해 지분 50.92%, 560만995주를 주당 3만75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으나 결국 상장폐지에 성공하지 못한데 이은 두 번째 도전이다. 당시에는 지역 상공인들을 포함한 최대 주주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져졌다.

SK E&S는 부산도시가스의 주식 259만5597주(발행주식 총수의 23.60%)를 주당 8만5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16일 공시했다. 공개매수기간은 16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30일이다.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SK E&S는 부산도시가스의 자기주식 99만9000주(발행주식 총수의 9.08%)를 제외한 유통주식 1000만1000주(발행주식 총수의 90.92%) 전부를 보유할 계획이다.

주당 매수금액은 최근 3개월 종가 가중산술평균보다 40.62% 할증된 가격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반영했다는 게 SK E&S 측의 설명이다. 이사회결의일 이전 3개월(2021.06.15.~2021.09.14)의 가중산술평균주가는 6만447원이다.

SK E&S는 공개매수를 통한 지분 취득 이후 상장폐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유가증권시장상장규정에 따르면 최대주주 등이 대상회사 발행주식 총수의 95%를 초과하는 주식을 보유하는 경우 자발적 상장폐지를 신청할 수 있다.

상장 도시가스사의 자진 상장폐지가 추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SK E&S 계열인 코원에너지서비스는 2012년 8월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에 나서 석달 만에 상장폐지가 결정됐다. 1995년 12월 21일 한국증권거래소에 대한도시가스라는 사명으로 첫 상장된 이후 16년 10개월 만이다.

상장 도시가스사였던 경남에너지도 2014년, 2015년 공개매수를 통한 상장폐지 실패에 이어 2016년 또 다시 상장폐지에 나서 뜻을 이뤘다. 22년 만에 증시에서 발을 뗀 것이다.

이처럼 상장 도시가스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자진 상장폐지에 나서는 것은 특정지역으로 구획된 사업의 특성 상 안정적인 경영기반을 갖추고 있는 만큼 자본조달 등 상장에 따른 실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경영권 유지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는 상황에서 앞으로 새로운 경영 의사결정을 보다 신속히 추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번에 SK E&S가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배경을 부산도시가스와의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것과 같은 맥락이다. 부산도시가스는 최근 명지신도시 연료전지발전 및 수소충전소 운영 등 신규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어 SK E&S의 100% 자회사가 될 경우 미래 친환경 에너지 사업 추진 시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SK E&S 관계자는 “이번 공개매수를 통해 부산도시가스의 경영활동 유연성을 높이고 종합에너지 기업으로의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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