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전력·스팀 전문화 통해 전담업체 육성
4천억 투자해 연료전환 및 400MW 열병합 신설

[이투뉴스] SK케미칼이 전력 및 스팀 공급부문을 따로 떼어내 산업단지 집단에너지 전문업체인 SK멀티유틸리티를 설립한다. 더불어 4200억여원을 새롭게 투자해 400MW급 열병합발전소를 짓는 등 공급능력 확대도 꾀한다.

SK케미칼은 최근 전력·스팀 공급설비 등을 물적분할, 집단에너지사업 전문화를 위한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5일 열리며 신설법인 분할기일은 12월 1일이다.

분할 후 설립되는 SK멀티유틸리티(가칭)의 자본금은 50억원, 자산총계는 1715억원이다. SK케미칼의 전력·스팀 사업부문은 지금까지 회사의 주력인 그린케미칼 및 제약 분야를 보조하는 역할에 그쳤다.

울산공장에 필요한 전기와 스팀을 생산·공급하기 위해 집단에너지사업허가를 받았고, 남는 스팀 중 일부만 인근 업체에 공급했다. 이러다보니 집단에너지 시설규모 역시 전기 27MW, 열 335.8Gcal/h에 그치는 등 소규모에 머물렀다.

SK케미칼은 단순히 전력·스팀부문의 물적분할에 그치지 않고 대규모 투자를 통해 집단에너지사업 전문화를 꾀한다는 야심찬 각오도 밝혔다. 4281억원을 투자해 사용연료를 유연탄에서 청정연료로 전환하는 한편 공급설비 용량도 대폭 키우겠다는 신규설비 투자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신규투자는 노후화로 인해 운영한계에 닥친 유연탄 보일러를 탄소중립을 위한 넷-제로 설비로 개체, 전기신사업에 나서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LNG를 연료로 사용하는 400MW급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5월경 사업에 착수해 2024년 6월까지 투자를 마친다는 일정이다.

SK케미칼은 이번 물적분할과 관련 “전력, 스팀 등 유틸리티 사업부문을 분리해 전문성과 경영효율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사업특성에 맞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지배구조를 확립, 시장환경 및 제도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집단에너지업계는 지금까지 많은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사업자가 자체 전력 및 스팀 공급을 위해 관련설비를 구축한 후 물적분할을 통해 전문업체로 성장하는 과정을 밟아왔다며 SK케미칼의 이번 분할도 이러한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에너지, 군장에너지도 이러한 과정을 거쳐 산업단지 집단에너지업계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왔다”며 “충분한 수요처가 확보된 것은 물론 공급가격 책정 등 여러 측면에서 리스크가 거의 없어 오너의 경영권 세습창구로도 활용됐을 정도”라는 의견을 내비쳤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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