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자신…탄소중립·수소경제 ‘퍼스트 무버’ 될 터
지속가능경영체제 확립 위한 ESG기반 기술경영 추진

▲조용돈 사장이 ESG 기술경영을 통해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포즈를 취했다.
▲조용돈 사장이 ESG 기술경영을 통해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포즈를 취했다.

[이투뉴스] “하고 싶은 일도 많고, 해야 할 일도 많다. 단절과 공백 없이 준비된 모습으로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리더십을 통해 2200여명 가족이 승선한 ‘한국가스기술공사號’가 지속성장이라는 목적지를 향해 순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지난 5월 25일 한국가스기술공사 제13대 수장으로 취임하며 앞으로 3년간 한국가스기술공사를 이끌어 갈 조용돈 사장은 지난 28년 동안 천연가스 관련 최고의 기술회사로 자리매김한데 그치지 않고 재도약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기술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도전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대외사업 추진을 통해 지속성장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사가 처한 경영환경은 그리 녹록지 않다. 모든 기업이 마찬가지겠지만 가스기술공사도 천연가스 설비 증가 둔화, 수익성 악화 및 정비시장의 경쟁체제 전환 위협 등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다. 그만큼 변화와 혁신이 없이는 생존과 성장을 담보하기 힘들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가스기술공사의 100년 기업을 향한 도전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장을 선점하고 시장의 흐름을 주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서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미 2년 넘게 공사에 몸담아 ‘기술사업단장’이라는 위치에서 함께 일하며 평가한 우리 직원들의 전문성은 세계 일류기업으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를 결집하고 성과를 거두기까지의 기획력, 실행력, 정보공유 부문에서는 다소 미흡하다고 본다. 취임한 후 곧바로 ‘원탁회의’를 만든 배경이다”

가스기술공사 기술사업단장을 역임하며 내린 조직 역량에 대한 엄밀한 평가다. 조용돈 사장은 1985년 10월 한국가스공사에 입사해 2010년 12월까지 기지운영부장, 감사실 부장, 중동지사 지사장, 설비보전팀장, 개선팀장, 플랜트설계팀장, 플랜트기전팀장을 지냈으며, 2011년 3월까지 우즈벡사업단 단장, 2013년 12월까지 프로젝트운영처 처장을 거쳐 2014년 4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KOGAS IRAQ B.V 인터페이스 매니저를 역임했다. 이후 한국가스공사에서 퇴임해 이탈리아 ENI사 인터페이스 매니저에 이어 2019년 1월부터 가스기술공사 기술사업단장을 맡았다.

사장 후보군 때부터 가스산업에 대한 오랜 경륜과 사업역량을 높이 평가받으며 임기동안 새로운 업역 확대를 통해 가스가스기술공사의 위상을 어떻게 다져나갈지 기대감을 갖게 한 이유이기도 하다.

조용돈 사장은 원탁회의를 통해 새로운 지속가능경영체제 확립을 위한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 기반 기술경영 추진에 시동을 걸었다. 처장급 이상 간부가 참여하는 원탁회의는 전사적 이해관계 조율 및 의사결정이 필요한 주요 현안사항에 대한 효과적인 추진방향 설정과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

◆우리의 자산은 사람…ESG 기술경영 근간도 사람
“우리의 자산은 사람이다. 방탄소년단(BTS)의 ‘해피 바이러스’처럼 마음의 자산인 ‘마인드 캐피탈’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자존감과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으며, 이는 조직의 생산력 증대에도 크게 기여한다고 생각한다. 안전관리나 윤리·청렴경영도 다르지 않다”

ESG기반의 기술경영도 근간은 사람으로, 공사의 차별적 기술력을 활용한 기술경영시대를 열어나가 기업 가치를 높이고, 공사를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조용돈 사장이 원탁회의에서 간부들과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조용돈 사장이 원탁회의에서 간부들과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가스기술공사의 ‘ESG 기술경영’은 현재진행형이다. 환경적(Environment) 측면에서는 탄소중립·친환경 에너지생태계 조성에 선제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을 위해 한국형 RE100 가입을 시작으로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로, K-CCUS (탄소 포집·저장·활용) 추진단에 가입했다. 앞으로 민·관 협력 강화방안을 공동논의하고, 관련 기술개발에 역량을 결집한다는 방침이다.

사회적(Social) 측면에서는 사람중심의 사회적 가치경영을 전개해 현장 근로자의 재난·안전관리 체계 고도화를 최우선으로 중대 재해예방 및 무사고·무재해 사업장을 실현한다. 이를 위해 매년 50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 투자를 통해 지역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CSR을 강화하고, KOGAS-Tech型 그린뉴딜 추진을 통해 에너지 전환시대를 대비하게 된다. 또한 소통 중심의 창의적이고 공정한 조직문화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다.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는 모두가 공감하는 투명·공정경영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신설해 중장기 목표 실현에 필요한 혁신동력을 강화하고 근로자 대표참여 등 의사결정의 다양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윤리경영 고도화를 통해 기업청렴도 1등급을 달성해 지속가능한 경영의 기반을 다져나가겠다는 의지다.

“ESG 기술경영 선포는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과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국민과의 약속이다. 일상생활과 업무에서 적극적인 실천을 통한 가시적인 성과 창출이 중요하다. 외부로부터 존경받는 기업, 내부로부터 자랑스러운 기업을 목표로 탄소중립과 그린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그린에너지 기술경영을 선도하겠다”

최근 화두는 수소경제다. 고압 천연가스설비의 유지정비 분야에서 28년 동안 축적한 정비기술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소에너지 분야에 진출한 공사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현재 전국 수소생산기지 4개소와 수소충전소 27개소를 구축하는 등 수소인프라 구축과 운영사업에서 괄목한 성과를 내고 있다. 수소생산기지 4개소 중 가장 큰 생산능력을 가진 평택수소생산기지는 연간 2500톤 규모로 여기서 생산되는 수소는 평택시를 포함한 수도권에 수소를 공급하게 된다. 부산시와 완주군에서 추진하는 수소생산기지는 연간 각각 430톤 규모로 인근 버스차고지에 배관을 통해 수소를 직공급해 수소버스를 충전하는데 사용된다”

수소사업에서 가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소충전소 구축사업도 국내 수소충전소 중 최대 용량인 서울시 공영버스차고지 수소버스충전소 2개소를 포함해 경기, 충북, 충남 등 전국에 수소충전소를 완공했거나 구축 중이라는 그는 수소인프라 운영사업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서산, 안성, 화성, 부안, 춘천, 천안 수소충전소를 운영하거나 운영계약을 체결한 상태이며, 연내 10개소로 늘어나게 된다. 현재 진행 중인 4개 수소생산기지도 최소한 평택은 20년, 부산과 완주는 5년 동안의 운영권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노·사 하나 돼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기업’ 도약
사이먼 스미스 주한 영국대사를 비롯해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이 직접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끈 ‘수소산업 전주기 제품 안정성 지원센터’의 역할에 대해 묻자 수소제품에 대해 전문적으로 초고압·초저온 환경에서 국산화 개발 제품의 안전성을 시험·인증할 기관이 국내에 전무하다며 수소관련 제품의 내구성·신뢰성 등을 시험·평가하고 기업의 연구개발 및 성능평가를 지원할 것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정부 공모를 통해 2018년 11월 선정돼 대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밸트 내 신동 지구  8798㎡ 규모 부지에 세워진 센터는 오는 11월까지 제품효율 평가설비와 부품성능 평가장비 등이 완비 되는대로 공식 업무에 들어가게 된다.

국내 최초로 수소전문기업들이 개발한 수소관련 제품을 원스톱으로 시험·평가·지원하는 창구의 위탁운영기관인 가스기술공사는 고장진단기술개발 및 분석 전문가 양성, 수소 기자재국산화, 정비기술 고도화 등을 수행하는 데 이 센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소 부품에 대한 KS코드 기준 KOLAS 인증, 수소품질측정 및 유량 검·교정이 가능한 전문 인증기관으로 발전시켜 국내 수소산업 기술을 육성하고 기술기준을 주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그린수소 및 액화수소 생산사업 확대를 통해 수소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수소인프라 운영사업 확대 및 정비사업 진출로 국내 수소 인프라 안정화에 기여함은 물론 수소 연료전지 설치사업, 스마트팜 종합 친환경에너지 인프라 구축사업, 그린수소 인증기관 추진 등으로 수소분야에서 공사의 위상을 확립해나겠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기 위해서는 전 임직원이 하나로 뭉쳐야 가능하지 않겠냐고 묻자  ‘회심지우(會心之友)’라는 사자성어가 돌아왔다. 마음이 맞아 의기가 통하는 벗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한 조 사장은 앞으로 가스기술공사 가족 모두가 바로 그런 사이가 되리라 확신한다며, 노·사는 ‘너와 나’가 아닌 ‘우리’라고 강조했다. 

“에너지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인 만큼 모두가 출발선상에 있으며, 기회 또한 많다고 본다.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만큼 수소 분야의 리딩 역할을 수행할 자신이 있다. 에너지 분야 공기업 가운데 기업공개를 통해 역량을 키워나가는 곳이 적지 않은데 중장기적으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

노와 사가 하나 되어 모든 임직원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세계 일류 에너지 기술기업’ 한국가스기술공사를 만들어가는 데 진력을 다하겠다는 조용돈 사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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