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석유시장 질서 교란 대응 및 가격억제 유도

[이투뉴스] 기획재정부가 석유제품 물가안정을 위해 소관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알뜰주유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알뜰주유소 비중이 낮은 서울, 세종 등 6개 광역시를 중심으로 신규전환을 추진한다.

이억원 기재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9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갖고 휘발유 등 유류제품 동향 및 고유가 대응방향에 대해 산업부와 논의했다.

이날 차관회의는 국제유가 상승폭 확대가 장기화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데다 미국·유럽 등 주요국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대비하기 위해 열렸다. 미국 소비자물가는 8월 5.3%로 2008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영국은 3.2%로 2012년 3월, 유로존은 3%로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60달러 중반까지 하락했다가 최근 70달러대 초중반으로 다시 반등하면서 기존 미국 에너지관리청(EIA) 3분기 전망치를 상회했다. 이에 따라 주요국과 국제기구 등의 물가 전망이 기존 전망에 비해 상향되고 있다.

미국은 9월 FMOC회의에서 올해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전망에서 0.8%p 상향해 3.4%로 내다봤다. OECD도 21일 발표한 중간경제전망에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확대 등을 이유로 G20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대비 0.2%p 상향한 3.7%로 예측했다.

기재부는 우리나라도 석유류를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당초 예상보다 오래 이어지면서 최근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했다고 밝혔다. 다만 공급측 요인의 영향이 점차 줄어들고 상방압력이 다소 둔화되는 내년에는 물가상승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기재부는 원자재 가격상승 등에 따라 물가불안 심리가 확산할 경우 과도한 인플레이션 기대가 형성될 수 있어 석유제품의 가격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시장질서 점검 및 알뜰주유소 운영을 통해 가격인상 억제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유통질서 교란행위가 발생할 경우 관계부처 공동대응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또 알뜰주유소 비중이 낮은 서울, 세종,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울산을 중심으로 알뜰주유소 신규전환을 추진해 경쟁을 촉진하고, 소비자가격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알뜰주유소 석유제품 판매평균가격은 전국평균보다 리터당 30.5원 저렴하다.

아울러 어려운 물가여건을 감안해 이미 결정된 공공요금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연말까지 최대한 동결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선제조치를 계속 강구하고 추진해나갈 계획”이라며 “이번 기회에 경직된 유통·가격결정구조를 개선하고 합리화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한 과제도 발굴·추진해 근원적인 차원에서 물가가 안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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