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집단에너지' 사업모델 매각수순 사실상 스타트
SK에코플랜트, 태영, 사모펀드 등 인수후보군으로 거론

[이투뉴스] 폐기물 및 집단에너지 전문업체에서 소재·바이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는 KG ETS가 환경에너지사업부문 매각에 나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벌써 SK에코플랜트를 비롯해 태영 등 폐기물 및 소각, 집단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많은 업체들이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등 경쟁도 뜨겁다.

최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 ETS의 환경에너지사업부문 매각을 자문하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과 EY한영이 조만간 투자설명서 발송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는 등 매각작업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G ETS의 폐기물 및 집단에너지 사업부문 매각은 올 초에도 거론됐으나 회사 측이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잠시 가라앉았었다. 하지만 최근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나자 매각설이 재차 불거지고 있다. 많은 언론보도에도 불구 회사 측에서도 부인하지 않고 있어 매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KG ETS는 1999년 프랑스 폐기물 처리업체 베올리아의 투자로 설립됐다. 2010년 KG그룹이 인수한 이후 KG환경에너지 및 KG에너지(옛 시화열병합)를 단계적으로 합병해 폐기물 처리뿐 아니라 집단에너지, 신소재, 바이오 사업 등도 펼치고 있다. 최대 주주는 지분 46.3%을 보유한 KG케미칼이다.

환경에너지사업부문은 KG ETS 핵심이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1539억원 중 684억원을 차지해 44% 수준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91억원 중 177억원이 폐기물 처리 및 집단에너지 분야에서 발생했다. 사업실적이 좋은 분야를 떼어 내 제 값을 받고 팔겠다는 의중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폐기물을 소각해 나오는 열과 증기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연료 역시 페트로코크스(원유정제과정에서 증류를 거친 후 남은 잔사유)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경쟁력이 높다. 사업장 위치도 시화산업단지라 입자여건이 좋은 편이다.

최근 주가가 급등한 것도 매각을 앞당기게 만든 요소라는 해석이다. 매각금액이 50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란 예상몸값이 흘러나오는 것도 ESG 경영기조 확대와 함께 5천억을 뛰어 넘은 시가총액에 기인한다.

KG ETS 환경에너지사업부문 인수후보로는 SK에코플랜트와 태영그룹, IS동서 등을 비롯해 다수의 사모펀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근 환경업체 인수는 물론 집단에너지사업부문 물적분할을 선언한 SR에코플랜트의 참여여부가 매각금액 수준을 저울질 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KG ETS는 단순한 수익극대화가 아닌 폐기물과의 접목 및 소재사업 참여 등 다른 산업단지 열병합발전업체와는 약간 다른 길을 걸어왔다”며 “기업가치 극대화를 통해 매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었던 만큼 언제든 M&A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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