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으로 만든 친환경 원료…2024년부터 자체생산 목표

▲SK 울산CLX 직원들이 열분해유 투입을 축하하고 있다.
▲SK 울산CLX 직원들이 열분해유 투입을 축하하고 있다.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은 폐플라스틱을 고열로 분해해 만든 열분해유를 SK지오센트릭 석유화학 공정과 울산CLX 정유 공정에 원료유로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이제까지 열분해유는 염소 등 불순물로 인해 공정 투입 시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하고 설비를 부식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사용되지 않았다. SK지오센트릭은 자사의 화학사업 역량에 기반해 열분해유 속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친환경 연료유로 탈바꿈시켰다.

이렇게 만들어진 열분해유는 다른 원유와 마찬가지로 SK에너지의 정유공정과 SK지오센트릭의 석유화학공정을 거쳐 제품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SK이노는 이번 열분해유 투입이 국내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도입한 열분해유는 SK지오센트릭과 SK이노 환경과학기술원이 국내 중소기업 ‘제주클린에너지’와 공동 연구해 생산됐다. SK지오센트릭은 제주클린에너지가 생산한 열분해유를 도입해 중소기업과 상생하고, 자체적으로도 열분해유 생산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열분해유 공장은 2024년 상업 가동 예정으로 연 20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다.

SK이노는 이 성과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관계부처가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활용해 열분해유를 석유대체연료로 인정한 덕분이라고 밝혔다. SK지오센트릭은 열분해유 투입량을 1년 200톤에서 점진적으로 확대해 생산설비 및 제품 영향도 등에 대한 실증연구를 수행하고, 산업부는 그 결과에 기반해 석대법 등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울산CLX에 열분해유를 도입한 것은 정부와 대·중소기업 등 민관이 합심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ESG 경영에 기반해 탄소사업에서 그린사업으로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관계부처 및 관련 업계, 학계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