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차·수소충전소·연료전지 보급 2년 연속 세계 3관왕
2030년 글로벌 수소기업 30개 육성, 수소사용량 390만톤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통해 에너지 강국 대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들이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통해 에너지 강국 대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이투뉴스] 정부가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선포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소경제를 선도해 에너지 강국으로 도약하는 미래전략을 내놓았다.

7일 인천 청라지구 현대모비스 수소연료전지공장 투자예정지에서는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 행사가 열렸다.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 지자체, 공기업 대표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 구동휘 E1 전무 등 관련기업 대표 70여명이 참석해 수소선도국가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 행사에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수소경제 성과 및 수소 선도국가 비전 보고’ 행사에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수소경제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과감히 도전하여 수소경제를 주도해 나간다면 미래 먹거리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며 “정부가 앞장서 기업들의 도전을 응원하고 지원하고, 우리 기업들도 투자를 확대하며 ‘수소동맹’을 통해 기업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화석연료 시대에는 자원 빈국이자 에너지의 대부분을 해외에 의존했던 나라지만 수소 시대에는 다르다”면서 “수소 선도국가, 에너지 강국의 원대한 꿈을 이뤄낼 수 있도록 모든 국가적 역량을 모아 수소경제를 선도해 나가겠다”며 “정부와 기업은 수소 선도국가를 향해가는 원팀으로 수소 선도국가 대한민국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9년 1월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 이후 세계 최초 수소법 제정, R&D·인프라·수소차·충전소·안전·표준 등 6대 분야별 정책 마련, 수소경제위원회 출범 등 수소경제 이행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구축됐다. 수소경제 R&D 예산은 2019년 855억원에서 올해 2400억원으로 2년만에 약 3배 증가했다.
이를 바탕으로 수소차·수소충전소·연료전지 보급에 2년 연속 세계 3관왕을 기록했으며, 트램과 화물·청소트럭, 지게차 등 다양한 수소 모빌리티를 실증하는 등 수소경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또한 수소트럭·차량용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발전용 연료전지 등 신제품을 수출하는 쾌거도 이뤄 수소산업이 미래 유망 수출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토대도 마련됐다. 수소트럭은 스위스에 2025년까지 1600대를 수출하고, 차량용 연료전지시스템은 지난해 9월 유럽에 수출됐으며, 올해에는 9월 중국에 1.8㎿ 규모의 발전용 연료전지를 수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민간기업도 그린·블루수소 등 생산분야 11조원, 액화플랜트 등 저장·유통분야 8조원, 발전·수소차 등 활용분야 23조원 등 2030년까지 약 43+α조원 규모를 투자키로 했다.

◆수소경제 생태계 가속화하는 4대 미래전략
정부는 앞으로 수소가 대한민국이 주도하는 첫 번째 에너지가 될 수 있도록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주도, 빈틈없는 인프라 구축, 모든 일상에서 수소활용, 생태계 기반 강화 등 속도감 있게 수소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4대 미래전략을 수립했다. 수소사용량을 현재 22만톤 수준에서 2030년 390만톤으로 당초 수소경제로드맵 상 제시된 2030년 수소사용량 194만톤보다 2배 늘린다. 이어 2050년 2700만톤으로 확대하고, 청정수소 비율을 2030년 50%, 2050년 100%로 높여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 청정수소 생산을 본격화해 재생에너지와 연계한 그린수소 생산을 가속화하고, 국내외 탄소저장소를 확보하여 이산화탄소가 없는 청정 블루수소 생산을 확대한다. 이에 따라 그린수소 생산규모는 2030년 25만톤, 2050년 300만톤으로 늘어나고, 블루수소 생산규모는 2030년 75만톤에서 2050년 200만톤으로 확대된다.

또한 청정수소를 다방면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빈틈없는 수소인프라를 구축한다. K-조선’ 강점을 활용해 암모니아 추진선·액화수소 운반선 등을 조기에 상용화하고, 수소항만을 조성하여 원활한 해외수소 도입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차 이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는 전국 충전망을 구축하고, 기체수소 대비 경제적이고 안전한 액화수소 인프라 및 주요 거점별 수소배관을 구축하여 대규모 청정수소 유통망을 활성화한다.

이와 함께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모든 일상에 수소 활용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 최고의 연료전지 기술을 활용하여 현재의 수소차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열차·선박·UAM·건설기계 등 다양한 모빌리티로 적용을 확대한다.

현재의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더해 수소터빈, 석탄 암모니아 혼소 등 수소발전을 확대하여 온실가스를 획기적으로 감축할 계획이다. 청정수소 발전 의무화(CHPS)제도 도입을 위한 수소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심의 중이며, 철강·석유화학·시멘트 등 산업분야 수소 활용을 적극 확대해 친환경 산업구조로 전환해 나간다.

특히 기업과 정부 간 협력체제로 수소경제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민간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투자가 효과적으로 실현될 수 있도록 정부가 R&D·세제·금융 등 다양한 정책적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소전문 대학원·대학교 과정 신설, 업종전환 재교육 등을 통해 2030년까지 양질의 일자리 5만개를 창출하고, 규제샌드박스를 활용한 우선 실증 등으로 선제적인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에 발표된 ‘수소선도국가 비전’을 ‘수소경제이행기본계획’에 담아 11월에 열리는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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