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국제유가 80달러 돌파…"한파오면 100달러 간다"
[진단] 국제유가 80달러 돌파…"한파오면 100달러 간다"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1.10.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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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 우려에도 OPEC+ 증산 소극적, 소규모 증산 유지
가스가격 인상 따른 대체수요 상승…기관들 수요증가 전망

[이투뉴스]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글로벌 경제가 혼돈속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 공급혼란이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까지 영향권에 들면서 설상가상으로 각국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

최근 OPEC+가 증산규모를 유지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유럽 가스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유가 역시 급하게 오르고 있다. 가스, 석탄 등 에너지 공급부족으로 브렌트유는 5주,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7주 연속 상승해 지난달보다 15% 이상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WTI는 2014년 이후 7년만에 배럴당 80달러선을 훌쩍 넘어섰다. 국제유가는 이대로 가다가는 연말쯤이면 100달러에 이르리라는 기존 전망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달 1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71.59달러, WTI 선물은 68.59달러, 두바이유 현물은 70.43달러로 70달러선에 머물렀다. 하지만 한 달 동안 국제유가가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면서 13일 현재 브렌트유는 83.42달러, WTI는 80.64달러, 두바이유는 82.07달러를 기록하는 등 10달러 이상 뛰었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은 공급부족 우려에도 OPEC+가 소극적인 원유 증산을 고수하는 것과 겨울철 난방용 가스가격 인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화석연료 생산을 가능한 지양하고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중국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 사용을 줄였던 것이 역으로 전력난을 초래하는 등 에너지 공급망 왜곡으로 인해 유가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하고 있다.

지난달 OPEC+가 하루 40만배럴을 증산하는 기존 감산완화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11월에도 40만배럴의 증산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OPEC+ 공동기술위원회(JTC)는 “최소 올해 말까지 공급부족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5월까지 OECD 재고가 5년 평균을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OPEC+의 소극적인 행보에 일부 전문가들은 OPEC+의 증산 규모가 60만배럴에 달하지 못할 경우 유가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플래츠의 아시아태평양원유회의(APPEC) 아시아 트레이더들도 내년 수요가 팬데믹 전 수준을 회복하는 가운데 상류부문 투자 급감과 OPEC의 신중한 증산으로 공급부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상류부문 투자액은 코로나19 이전 6500억달러(777조원)에 달했으나, 현재 3000억달러(358조원)까지 줄었다.

이들은 “OPEC+가 매월 하루 40만배럴의 증산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소 70만~80만배럴의 증산이 필요하다”며 “내년 2분기 동아시아 인구 절반이 백신을 접종해 아시아 제품수요가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고유가는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전반적인 가스가격 상승과 함께 예상되는 겨울한파도 유가상승에 한몫했다. 골드만삭스는 가스가격 상승이 아시아와 유럽을 중심으로 발전, 산업부문에서 가스의 석유대체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이로 인해 브렌트유가 85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온이 더 떨어질 경우 아시아 수요를 하루 135만배럴, 유럽 수요는 60만배럴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역시 겨울한파가 닥칠 경우 석유수요는 하루 200만배럴까지 증가하고 가격은 6개월 내 1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 하반기 유가전망에서 연말 75달러를 예측한 바 있다.

플래츠는 최근 높은 가스가격이 향후 6개월 간 아시아, 유럽에서 하루 32만배럴의 추가 석유수요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추정했다. IEA도 중동,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파키스탄에서 가스의 석유대체 현상이 일어날 것이며 올 3분기에서 내년 1분기 사이 중유 및 원유 수요가 하루 최대 20만배럴까지 추가발생할 것이라 예상했다.

여기에 8월 태풍 아이다가 미국 루이지애나 정제시설을 덮치면서 지난달 중순까지 가동이 중단된 점도 단기적인 유가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석유시설 피해복구가 지연된 점이 컸다.

이같은 국제유가 상승에 미국, 중국 등은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전략비축유 방출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정준환 에너지산업연구본부장은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연말에는 진정될 전망"이라며 "내년 초까지 세계적으로 하루 50만배럴 정도 석유부족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크게 부담되는 양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달 말에 있을 OPEC 회의에서 12월 증산을 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이라며 "이외에도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철회될 가능성, 비OPEC+ 국가 중 남미쪽 국가들의 생산량 증가 등 변수가 상존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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