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LG이노텍, 열전발전 모듈·시스템 공동개발
폐기열 회수해 전력 생산…연료비 절감, CO2 저감
[이투뉴스] 삼성중공업과 LG이노텍이 공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선박용 열전발전(Thermo-electric Generator)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한데 이어 일본 NYK社와 실제 선박 적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은 오는 12월 NYK에 인도 예정인 17만4000m³급 LNG운반선의 추진 엔진에 열전발전 시스템을 첫 적용하고, 트랙 레코드를 쌓아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열전발전 시스템은 열전반도체(Thermo-electric material)의 특성을 활용해 열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장치다. 이를 선박 추진 엔진 및 발전기 등 열이 발생하는 장비의 표면에 부착해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연료비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열전발전 시스템은 소음과 유해가스 배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고 회전체와 같은 기계장치가 없어 유지보수비가 적게 드는 장점도 있어 수요는 앞으로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3월 소재부품 전문 제조社인 LG이노텍과 4년여 간의 연구 끝에 진동에 강하고 발전 성능을 높인 나노 구조 다결정 소재를 활용한 열전발전 모듈 및 시스템 개발에 성공하고 프랑스 BV선급으로부터 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이어 지난 4월에는 HSD엔진社와 실제 제품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며 기술 신뢰성을 높였으며, 5월 국내외 특허기술 출원과 함께 산업통상자원부의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은 "열전발전 시스템은 단기간에 선박 효율을 개선해 이산화탄소 저감 및 운항 비용 절감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라며, "삼성중공업은 환경 분야에서의 신기술 선점을 목표로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23년부터 탄소 배출 효율 등급이 낮은 선박들은 운항을 금지하는 등 강력한 환경규제 시행을 예고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기술에 대한 수요는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조선업이 선박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최신 친환경 선박 기술들을 잇따라 선 보이며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는 대목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