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사업자가 가스 공급망 구축비용 부담, 전기·열 판매로 수익

[이투뉴스] 수요가구 밀집도 등 지역적 특성으로 도시가스 보급률이 미미한 지역의 에너지복지를 위해 ‘생활SOC형 연료전지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미 성과를 거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정책 반영 여부가 주목된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2월 기준 도시가스 보급률은 지역별 격차가 크다.

수도권을 비롯한 광역시의 보급률은 광주 99.7%, 서울 97.6%, 대구 97.3%, 울산 95.9%, 부산 95.5%, 인천 92.3% 등 90% 이상의 높은 보급률을 기록했다. 충남·충북은 각각 70%, 68.2%로, 경남·경북은 각각 79%, 67.6%다. 반면 제주가 15.1%로 최저이며, 강원 55.5%, 전남 57.1%로 전국 평균 85%에 한참 못 미쳤다.   

전남지역 등 도시가스 보급률이 미미한 곳의 주된 이유는 가스관 연결 배관의 비용 문제다.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의 경우 수요가구의 밀집도가 낮기 때문에, 지역별 도시가스 공급자가 배관을 설치해도 가스 판매로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대안으로 ‘생활 SOC형 연료전지 사업’이 제안됐다. 이 사업은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은 농어촌지역 내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으로 2018년 8월 처음 실시된 생활 SOC 사업을 확대한 개념이다.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가스가 필요한데, 배관망 설치 등 가스 공급망 구축 비용을 발전사업자가 부담하는 대신 전기 및 열 판매로 수익을 내는 구조다. 그렇게 도시가스 배관망이 구축되면 주민들은 도시가스와 함께 연료전지 발전소를 통해 값싼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동서발전 등 발전사업자들은 ‘생활 SOC형 연료전지 사업’으로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파주 지역에 연료전지 발전소를 건설해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한편, 도시가스 배관망을 추가 설치해 주민들에게 도시가스를 공급했다. 이 사업 등을 통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송갑석 의원은 “모든 지역의 주민들은 보편적인 에너지 서비스를 누릴 권리가 있다”며 “‘생활 SOC형 연료전지 사업’ 등으로 도시가스 사각지대를 줄이고, 나아가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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