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계획보다 추가로 8.9조원 구입
수요 예측 실패로 스팟물량 비중 높아져

[이투뉴스] 정부가 LNG수요 예측에 실패해 지난해에만 오차율이 무려 18.7%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요 예측 실패로 스팟물량 비중이 높아지는 등 지난 4년 동안 계획보다 8조9000억원 상당이 추가로 구입됐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수급계획의 총체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크다.

산업부는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가스확보를 위해 3년마다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을 수립해 도시가스 사용과 LNG발전을 위한 장기 수요를 전망하고, 이에 따른 장기물량과 스팟물량(단기 현물매매) 도입 전략을 세우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원회 소속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대비 LNG도입 실적’에서 2011년 이후 현재까지 평균 8.73%의 도입 오차율을 보였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2011~2016년까지 평균 3.87%의 오차율을 보였으나 최근 4년 동안은 평균 16.02%의 오차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에 이르러서는 18.7%로 최근 10년 내 최대치의 오차율을 기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계획물량과 실제 도입물량의 차이가 벌어지면서 계획보다 더 들여온 도입 물량이 지난 4년 동안 2232만톤에 달한다. 연도별 평균 스팟가격와 비교해 봤을 때 무려 75억7912만 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재 환율로 환산했을 때 약 8조9000억원에 달하는 비용이 국내 LNG도입에 계획 외로 사용된 셈이다.

구자근 의원은 “수요예측에 실패하게 되면 도입 시에 장기계약가격보다 통상적으로 비싼 스팟가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지난해 말부터 폭등하기 시작한 LNG가격의 추이로 보았을 때, 이러한 수요예측 실패는 앞으로 더 많은 국부 유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질타했다.

구 의원은 “사실상 정부의 전력수급계획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며, “정확한 전력수요예측을 통해 제대로 된 LNG수요 예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기관의 노력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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