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재 착색기술 특허낸 포인트스톤칼라 이선행 대표
“희귀한 색깔돌 요구 커져 인공 착색기술 되살렸다”

▲포인트스톤칼라에서 착색시킨 화강암(왼쪽)과 착색하지 않는 화강암 비교.
▲포인트스톤칼라에서 착색시킨 화강암(왼쪽)과 착색하지 않는 기존 화강암(오른쪽)

[이투뉴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국내 경제 전반의 회복이 기대를 모으고 있고, 건축분야 역시 예외가 아니다. 최근 들어 건물 마감재가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많이 대체되고 있지만 자연석에 대한 요구는 여전하다.

목포시 소재 석재 전문기업인 포인트스톤칼라(대표 이선행)는 자연석의 질감은 그대로 살리면서 심미적인 고급스러움은 살리는 석재 착색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간은 오래전부터 아름다움을 추구해 왔습니다. 유산으로 남은 고대의 건축물들 역시 그런 욕구의 표현입니다. 현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도 기존보다 특별한 건물 마감재를 이용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갖고 싶어합니다.”

이선행 포인트스톤칼라 대표는 석재 착색기술 상용화의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포인트스톤칼라는 화강암에 색을 입히는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물론 효시는 아니다. 국내 석재업계가 흥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창원 등지에서 유행하던 기법이다.

당시 석재 착색기술은 남미나 아프리카 등지에서 과거에는 유통되지 않던 붉고 검은 석재들이 대거 수입되면서 명맥이 끊겼다.

▲이선행 대표가 자사의 착색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선행 대표가 자사의 착색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대표는 “붉고 검은 석재에 만족하지 못한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갈색이나 초록색 등 자연석으로는 구하기 힘든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전 세계를 뒤져도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돌은 찾기 쉽지 않고, 찾는다 해도 채산성이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 점에서 포인트칼라 석재기술이 빛을 발한다. 이미 석재 채색관련 특허를 2건 출원했고, 신제품(NEP)인증까지 준비하고 있다. NEP인증을 받을 경우 조달청에 등록돼 공공기관 납품 시 유리한 입지를 점하게 된다.

이 대표는 “나라가 부유해질수록 석재 소모량은 늘어나기 마련이고 한국은 내년 GDP 10위 달성을 앞두고 있다”며 “사람은 꾸미기를 좋아하니 건물도 가꾸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라며 웃었다.

그는 “건물 마감재로 플라스틱이나 도자기를 사용하는 경우도 꽤 있다”며 “하지만 자연석에 대한 인간의 욕구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가 석재 착색기술 실용화를 작심한 것은 시진핑 중국 주석이 장기집권하면서 해변가 석산들을 모두 폐쇄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대표는 “기존에는 해외로 돌을 수출하던 중국이 최근에는 한국까지 와서 돌을 수입하려 든다”며 “예를 들어 문경석은 중국 석산이 문을 닫은 데다 국내에서도 채석이 끊긴 지 오래돼 구할 방법이 없다. 그만큼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고, 스마트스톤칼라가 파고들 틈도 커졌다”고 말했다. 문경석은 밝은 회색을 바탕으로 붉은 벚꽃이 뿌려진 것 같은 색을 가져 내외장재로 많이 사용된다. 중국으로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다.

이 대표는 “화강암 중 국내 가평석의 경우 1㎡에 2만5000원 정도 한다. 중국에서 수입할 경우 2만원 정도다. 하지만 색깔있는 컬러 화강암의 경우 13만~15만원 선에서 가격대가 형성됐다”고 설명했다. 색이 깃드는 것 만으로 가치가 7배까지 뛴다. 그는 “2만5000원짜리 가평암에 우리 기술을 이용해 색을 입히면 13만원까지 상승한다. 기존 화강암보다 색이 고르게 분포돼 자연에서 캐낸 컬러 화강암보다 품질이 좋다”며 “착색비용을 3만원 정도로만 잡아도 두 배 이상의 이득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잠재력이 높지만 아직 해외기업들이 진출하지 못한 이유는 간단하다. 이 대표는 “다른 업체에서 만든 착색 석재를 봤더니 침투율이 높지 못해 외벽에 사용하면 습기 등으로 색이 빠져 내벽에만 사용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포인트스톤칼라의 착색은 염료가 석재의 내부까지 완전 스며들어 외풍에도 변화가 없고 겉이 깎여나가도 문제없다”고 자신했다.

스마트스톤칼라는목포에 부지를 선정하고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완공까지는 3개월, 늦어도 내년 4월부터는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선행 대표는 “컬러석재는 사물인터넷(IoT) 분야처럼 당장 폭발적 인기가 있을 분야는 아니다”라며 “하지만 미래로 갈수록, 우리나라가 경제성장을 할수록 인기가 생길 수밖에 없는 분야”라고 청사진을 그렸다.

이 대표는 “기술개발과 원자재 구매에는 한국석재협회 김승모 회장의 도움이 컸다”며 “입자가 고운 포천석이나 익산석보다는 입자가 큰 가평석에 색을 입히기 좋다는 점, 착색용 염료 배합에 대한 노하우, 원자재 수급처 수배 등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협회의 내공이 큰 힘이 됐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목포=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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