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40개국 탈석탄 합의…韓·美·中 빠져
전 세계 40개국 탈석탄 합의…韓·美·中 빠져
  • 조민영 기자
  • 승인 2021.11.0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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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은 2030년대, 후발국은 2040년 시한

[이투뉴스] 세계 40여개국이 석탄화력발전소 퇴출을 약속했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주요 석탄 소비국인 캐나다와 폴란드, 우크라이나, 베트남 등은 전력생산을 위한 석탄이용 중단을 선언했다. 선진국은 2030년대까지, 후발국들은 2040년대까지로 퇴출시기를 못박았다.

COP26 주최국인 영국은 지구 평균기온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맞추기 위해 '석탄을 역사 속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각국의 석탄 퇴출 협상에 집중했다.  

영국의 콰시 콰르텡 경제부 장관은 “오늘은 기후변화를 막을 중요한 순간이다. 세계 여러 나라들이 글래스고에 모여 석탄을 미래 발전원에서 퇴출한다고 선언했으며, 오늘의 약속은 석탄종말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리쉬 수낙 총리는 COP26 컨퍼런스에서 런던이 넷제로 투자 산업의 글로벌 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세계에서 석탄 의존도가 가장 높은 호주와 중국, 인도, 미국은 이번 합의에서 빠졌다. 또한 전문가들은 석탄 퇴출을 약속한 국가들의 시행 시기가 너무 늦다고 지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석탄 소비를 기후온난화 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 봉쇄 조치로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하락한 이후 석탄 소비가 빠르게 회복했다. 

글래스고에서 영국이 중재한 협상에는 석탄 소비 중단을 위한 수십개국의 약속과 100여개가 넘는 금융 기관의 석탄개발 재정 지원 중단에 대한 동의가 포함됐다.

영국과 미국, 덴마크 등 20개국 이상 정부들과 금융 기관들은 2022년말까지 해외 화석 연료 개발사업에 대한 자금 조달을 단계적으로 중단하는데 동의했다. 여기서 절약한 연간 80억 달러를 청정에너지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가디언> 보도에 의하면 화석연료 회사들은 ‘에너지헌장조약’을 사용해 각국 정부들의 탈탄소화 정책으로 인해 발생한 손실에 대해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탈석탄 협상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국 환경단체인 ‘지구의 벗’의 제이미 피터스 디렉터는 “석탄이 향후 수 년간 계속 소비된다는 점은 변함이 없다. (각국 정상들의) 말과 행동에 왜 차이가 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과학자들은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 선진국들이 2030년 이전까지 석탄을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EA는 모든 화석연료 신규 개발이 올해부터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IEA의 파티 바이롤 사무총장은 전세계적인 석탄 퇴출을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남아프리카와 인도네시아, 필리핀은 석탄퇴출에 서명하지 않았으나 현존 석탄화력발전소 조기 폐쇄에 동의했다.

미국과 영국, EU가 남아프리카의 석탄 전환에 재정적 지원을 하겠다는 발표하자 인도네시아의 재정부 장관은 이와 비슷한 거래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7위 석탄 소비국이며 전력 생산에 석탄을 크게 의존하고 있다. 석탄 최대 수출국이기도 하다.

씽크탱크 E3G에 따르면 2015년 파리기후협약 이후 석탄발전소 계획이 76% 감소했다. 그러나 석탄 퇴출 경향은 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아시아 대부분 지역에서 석탄 발전이 상승세를 보였다. 석탄발전량은 2013년 피크에 도달했으나 이후에도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예상보다 빠른 경제 회복으로 석탄 소비량이 크게 늘었으며, 석탄가격은 지난달 최고치를 경신했다.

COP26에 앞서 로마에서 가진 G20정상회의에서 각국 대표들은 기온 상승을 막기 위한 석탄 퇴출 방안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중국과 인도, 러시아 등 온실가스 주요 배출국들이 석탄 퇴출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다.  

한국도 이번 석탄 퇴출 합의에 서명하지 않았으며, 205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중국은 석탄 사업에 대한 재정 투입을 중단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석탄화력 건설과 석탄 채굴 재개를 발표했다.

10여년 만에 겪는 심각한 전력 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중국은 현재 1200개 이상의 석탄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150개 이상 건설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중국은 102개 광산을 개발했다.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중국은 세계 배출의 29%를 차지하고 있어 중국의 이같은 행보를 바라보는 세계의 시선은 곱지 않다.

그럼에도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는 에너지안보와 경제 개발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석탄 채굴량 확대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을 발표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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