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및 6개 발전자회사 ‘탄소중립 비전’ 선포
발전사별 중점사업 및 기술개발 역할도 분담

▲정승일 한전 사장(왼쪽 네번째)과 6개 발전자회사 사장 및 부사장단이  ‘BIXPO 2021’ 개막식에서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을 선포하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왼쪽 네번째)과 6개 발전자회사 사장 및 부사장단이 ‘BIXPO 2021’ 개막식에서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을 선포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전과 한국수력원자력을 비롯한 6개 자회사가 전환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2050년까지 석탄화력발전소 운영을 전면 중단하고, 대규모 해상풍력·태양광발전단지 건설을 통해 재생에너지 4.8GW를 확충하기로 했다. 한전과 발전6사는 국내 전력소비량의 약 80%를 공급하고 있고, 전환부문(발전부문)은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37%(2018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정승일 한전 사장과 김회천 남동발전 사장, 김호빈 중부발전 사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 박상형 한수원 부사장, 이승현 동서발전 본부장은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1’ 개막식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을 선포했다.

이날 전력그룹사는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전환부문의 탈탄소가 필수라는데 인식을 같이 하고 ▶전력공급시스템 전반의 효율향상 ▶재생에너지 및 수소기반 발전 확산 ▶계통건설 및 운영 최적화를 통한 탄소중립 근간(Backbone) 역할 수행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 등을 전력공기업의 핵심역할로 도출했다.

이를 위해 우선 발전부문에서 2050년까지 석탄화력을 전면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대규모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자본‧기술집약적 사업개발을 주도하기로 했다. 공동 추진사업은 신안해상풍력 1.5GW, 부안‧고창 해상풍력 1.2GW, 울산해상풍력 200MW, 수소암모니아 발전 및 석탄‧암모니아 혼소 디지털 발전 등 3GW 안팎이다. 다만 석탄화력은 종사자 보호 측면에 단계적 감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중복사업을 예방하기 위해 사별로 대표 프로젝트를 정한 것도 눈길을 끈다. 한전은 송‧변전사업자로서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응해 주파수와 계통안정을 위한 ESS확충과 고효율‧장수명 최적 ESS개발을 주도하고, 한수원은 2.1GW 세계 최대 새만금태양광 사업을 지역 연계형으로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석탄화력 비중이 높은 남동발전과 중부발전은 2025년부터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으로 연간 2만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고 2026년부터 연간 25만톤의 블루수소와 연료전지 400MW 개발로 수소분야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서부발전은 가스터빈 수소혼소 실증을, 남부발전은 석탄화력 부지를 친환경 융합에너지 캠퍼스 전환을, 동서발전은 LNG복합 포집기술 상용화 등을 각각 추진할 방침이다. 

주요 기술개발 과제는 에너지효율화 부문에서 HVDC 및 초전도 기술개발, V2G 등이며, 재생에너지 부문은 해상풍력 LCOE(균등화발전단가) 2030년 40%이상 절감, 2030년 그린수소 생산효율 제고(65%→85%), 2027년 암모니아 20% 혼소 및 2028년 50% 혼소기술 개발, 석탄화력 CCUS 2030년 500MW 상용화, 재생에너지 출력예측 정확도 95%이상 제고, 인공관성 공급기술 개발 등이다.

한전 탄소중립전략처 관계자는 이번 선포식과 관련, "전환부문의 키플레이어인 전력공기업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공동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공식선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면서 "향후 ZERO for Green 비전 달성을 위해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 연대 및 협력하고 기술혁신을 위해 에너지산업 생태계 동참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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