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Wp당 모듈가격 40원 상승…원자재 가격도 올라
업계 “중국발 공급난으로 연말까지 가격 하락 불투명”

[이투뉴스] 중국발 에너지대란으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태양광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모듈 수요 대비 공급량이 한정돼 10월 들어 가격이 크게 올랐고, 연말까지 이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태양광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츠에 따르면 9월초에 Wp당 0.196달러(한화 231원)였던 모듈 평균가격은 10월에 0.204달러(한화 241원)로 오르더니 월말에는 0.221달러(한화 261원)까지 치솟았다.

그 영향으로 10월부터 모듈제조업체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 태양광 시공사 관계자는 “9월까지 Wp당 340원이었던 모듈이 10월 385원까지 급등했으며, 이 기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생산량이 줄면서 제조업체가 모듈 납기를 맞추기 어렵다 보니 계약파기 후 계약금을 돌려줘 시공사가 손실을 보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제조업계 역시 난처하다는 반응이다. 국내 모듈생산업체 A사 관계자는 “최근 태양광 수요가 크게 늘어났지만 공급 측면에서는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계약물량 뿐만 아니라 여유분까지 부족해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며 글로벌 소재 물류대란으로 고객사가 원하는 일정에 모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B모듈제조사 역시 “올해부터 원자재 가격과 물류 값이 크게 오르고 중국발 에너지대란으로 물량 확보가 어려워 전 세계적으로 모듈가격이 비싸지고 있다”며 “그동안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가격을 현상유지했지만 최근 적자폭이 커져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중국의 석탄발전 감축과 물류대란으로 촉발된 공급난으로 원·부자재 조달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폴리실리콘이나 잉곳 생산은 다량의 전력을 소비하는데, 그간 중국은 값싼 석탄을 수입해 저렴하게 원자재를 생산해 왔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석탄발전을 감축하고 전력이 부족해지자 원자재 생산량도 감소했다. 전 세계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태양광을 늘리고 있지만, 생산량은 충분치 못하다보니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태양광 소재도 가격이 치솟고 있다. PV인사이츠에 의하면 지난달 폴리실리콘 평균가격은 kg당 35.2달러로 9월(29.2달러)보다 17% 올랐다. 작년 동기(10.6달러)와 비교하면 232% 폭등했다. 웨이퍼는 kg당 0.34달러로 9월(0.29달러)보다 14%, 셀은 0.106달러로 12% 인상됐다.

업계는 연말까지 모듈 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탄소중립 영향으로 RE100을 이행하려는 기업이 국내외로 늘어나고 있으며, 연말까지 한국형 FIT 신청 등으로 마감 물량이 많아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에너지대란이 이어지면서 제조사가 재고를 확보하지 못해 가격 하락은 불투명해 보인다”며 “다만 이 상황에서 가격을 추가로 올릴 경우 소비자 불만도 클 수밖에 없어 현상유지가 유력하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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