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추자도에서 방파제 연계형 실증플랜트 준공
2027년 시범운용 완료…해수부, 전국 25개소 보급

[이투뉴스] 파도의 힘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실증플랜트가 가동됨에 따라 상용화에 한층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파력발전은 파도의 움직임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해양에너지다. 태양광이나 풍력에 비해 날씨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24시간 작동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기존에는 미국을 비롯한 영국 등 일부 EU 국가만 파력발전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2003년부터 1단계 파력발전 기술개발을 본격적으로 지원했으며, 이를 통해 2016년 제주 용수리에 실증플랜트를 구축하면서 핵심설비인 터빈, 전력제어기 등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255억원이 투입된 실증플랜트는 250kW급 2기 총  500kW 규모로 제주 용수리 인근 해상에서 운용되고 있다.

해양수산부(장관 문성혁)는 16일 제주 추자도에서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플랜트 준공식을 개최했다. 해당 실증플랜트는 2016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설비용량 30kW규모로 제주 추자도 묵리포구항에서 운용된다.
 
이번에 제주 추자도에 준공된 파력발전 실증플랜트는 1단계에서 확보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섬과 연안에 실제 보급할 수 있는 시제품 수준으로 제작됐다.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기술개발 사업은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가 주관해 6년간 140억원을 투입해 도서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항만·어항의 방파제를 활용하여 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한 소규모 파력발전 모델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진동수주형 파력발전 구조물과 에너지저장·변환장치, 수배전 설비를 갖췄다.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플랜트 인구가 적고 전력수요가 낮은 섬 지역 특성에 맞추어 설비를 30kW급으로 소형화·표준화시켜 지역에 따라 용량을 자유롭게 확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발전기를 방파제에 부착하여 구조물 비용을 절감하면서 거센 파도에도 버틸 수 있도록 안정성을 높였으며, 전력제어를 고도화시켜 작은 파도에서도 발전이 가능하다. 아울러 에너지저장장치와 연계시켜 생산한 전기를 저장해 송전망에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번 기술개발 성과는 국내 파력발전 기술이 실험단계에서 시제품 단계로 한 발 나아간 것으로 평가된다. 기술성숙도 단계를 감안할 때 앞으로 제품화 단계를 거쳐 사업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는 기술이전을 마친 ㈜지필로스, 하이드로웨이브파워㈜와 실증플랜트를 실제로 운용하면서 성능을 더욱 고도화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증플랜트가 2027년경 시범운용을 마치면 국내 파력발전 기술은 전국 어항·항만 방파제에 설치·보급할 수 있는 상용화 단계에 이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방파제 신·증축 계획 등을 고려하여 지난 7월 선정한 전국의 25개 적지를 대상으로 이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구도형 해수부 해양개발과장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해양에너지 분야에 적극 투자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번 방파제 연계형 파력발전 실증플랜트 준공은 실제 파력발전을 통한 전력생산을 앞두게 되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기술을 더욱 고도화하여 실제 보급사업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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