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개발·생산 등 밸류체인 전 과정 참여 첫 프로젝트
국내 기업 동반진출 등 35억불 규모 경제적 파급효과

▲가스공사가 모잠비크 Area4 광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 사우스’ 사업에 투입될 FLNG가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스공사가 모잠비크 Area4 광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 사우스’ 사업에 투입될 FLNG가 출항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 10%를 보유한 모잠비크 Area 4 광구의 최초 개발사업인 코랄 사우스에 투입될 FLNG(Floating Liquefied Natural Gas) 건조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서 LNG상업생산에  속도가 붙게 됐다.

한국가스공사가 지분을 참여한 모잠비크 Area4 광구의 최초 상업화 프로젝트인 ‘코랄 사우스’ 사업에 투입될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액화·저장 플랜트인 FLNG가 건조를 마무리하고 15일 문재인 대통령과 필리프 뉴지 모잠비크 대통령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프랑스 대사관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FLNG 명명식 및 출항 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모잠비크 해상 가스전에서 LNG를 생산하기 위한 FLNG 건조와 출항 준비가 완료됐음을 선언하고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고자 진행됐다. ‘코랄술(Coral-Sul)’로 명명된 이번 FLNG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이자 모잠비크 가스전의 첫 번째 대형 FLNG로 16일 출항한다. 'Sul'은 포르투갈어로 South를 의미한다. 16일 거제조선소를 출발하여 모잠비크 펨바시 북동 250km 해상의 코랄 가스전으로 이동해 연간 340만톤의 LNG를 생산·정제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최초의 심해용 FLNG로 수심 2000m 운용이 가능하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고 액화·저장·하역까지 할 수 있는 바다 위 LNG 플랜트이다. 육상플랜트에 비해 투자비가 적고 환경 친화적이며 이동이 용이해 세계시장 규모가 갈수록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다.

모잠비크 Area4 광구는 가스공사를 비롯해 엑손모빌, Eni, CNODC, 갈프, ENH가 공동으로 참여해 2022년부터 생산·수출이 이뤄진다. Eni가 각 참여사를 대표해 운영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Eni는 2006년부터 모잠비크 탐사 광구에 참여해 2011년부터 2014년 사이에 로부마, 코랄, 맘바, 아구라 광구에서 약 85Tcf의 가스를 보유하고 있는 초대형 천연가스 자원을 발견했다. 생산량은 발견잠재자원량 85TCF 중 계약기간인 2046년 까지 약 56TCF 상당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NG로 환산하면 약 13억톤 규모다.

가스공사가 2007년부터 참여한 모잠비크 Area4 사업은 국내 자원개발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자원을 확보한 프로젝트이다. 여기서 발견된 천연가스는 가스공사 지분 10%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모두가 3년간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이다.

모잠비크는 앞으로 연간 5000만톤 이상의 동아프리카 지역 대규모 LNG 생산 허브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이에 따라 가스공사는 이곳에서의 지속적인 사업 수익 획득과 더불어 경쟁력 있는 LNG를 국내로 도입해 국민 에너지 편익 증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코랄 사우스 프로젝트는 가스공사가 가스전의 탐사 단계부터 가스전 개발 및 FLNG 건조를 거쳐 LNG 생산에 이르는 LNG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하는 최초의 사업으로, 명실상부한 수직일관화를 달성했다는 의미가 크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해당 프로젝트가 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을 통해 약 35억 달러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아울러 본격적인 상업 생산이 시작되면 향후 해외사업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잠비크 Area4 해상광구는 2020년 국내 LNG소비량 기준으로 약 30년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을 가진 21세기 세계 최대규모의 천연가스전으로 가스전 개발을 통한 추가적인 LNG 생산량 증산 시 이를 운반할 LNG운반선의 발주가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LNG운반선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10월 기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운반선 55척 중 91%인 50척을 국내 조선사가 수주했다.

아울러 가스전 개발에 필요한 육·해상 플랜트 및 해상경비정 등이 발주되는 경우 경쟁력 있는 국내 기업의 추가적인 사업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모잠비크 로부마 바신 Area 1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될 LNG 운반선 17척을 수주한 바 있다. 이는 환산톤수 기준 국내 조선사 수주 역사상 최대규모이며, 수주액 기준으로는 최근 7년 내 국내 최대규모다.

한편 이번에 건조된 '코랄 술' FLNG는 삼성중공업이 프랑스 테크닙, 일본 JGC와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2017년 6월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ENI로부터 수주한 해양플랜트다. 삼성중공업은 선체 설계에서 시운전까지 전 공정과 톱사이드 생산 설계, 제작을 담당했다.

'코랄 술'은 총 중량 21만톤, 길이 432m 폭 66m로 축구장 4개를 직렬로 배열할 수 있는 크기다. 가스 분출 저감을 위한 저탄소 배출기술이 적용된 가스터빈 발전기, 폐열회수시스템 등 다양한 첨단 친환경 기술이 적용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코랄 FLNG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완벽한 품질은 물론, 계약 납기를 준수하여 우수한 EPC 건조 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범용 FLNG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시장 우위를 선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FLNG 4척 중 3척을 건조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델핀社로 부터 FLNG 기본설계를 수주하는 등 FLNG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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