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도별 1~3Q 실적 트리플크라운 달성 3→2→0→3사
영업이익 증가 4→4→1→5사, 순익 증가 5→3→3→4사

▲연초 추위와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 영향으로 1~3분기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별로는 차이가 커 희비가 엇갈렸다.
▲연초 추위와 회복세를 보이는 경기 영향으로 1~3분기 상장 도시가스사의 경영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회사별로는 차이가 커 희비가 엇갈렸다.

[이투뉴스] 증시에 상장된 8개 도시가스사의 1~3분기 경영실적이 상반기 흐름을 이어가며 다소 회복세를 띠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 한파에 더해 추운 날씨로 판매물량이 늘어난 데다 하반기 들어 산업체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전체적으로 다소 나아진 경영성적표를 받았다.

본지가 삼천리, 서울도시가스, 경동도시가스, 부산도시가스, 대성에너지, 인천도시가스, 예스코, 지에스이 등 8개 상장 도시가스사의 1~3분기 경영실적을 개별재무제표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19년부터 수익구조가 나빠지며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하향세를 나타내던 경영실적 그래프가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상향세로 전환된데 이어 3분기에도 추세를 이어갔다. 도시가스 성장률 둔화가 최악의 수준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서 반등의 기미가 엿보이며 일단 한숨 돌리는 양상이다.

이는 연도별 경영실적에서 확인된다. 매년 3분기 누계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이른바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곳은 2018년 3개사에서 2019년 2개사로 줄었다가 2020년에는 단 한곳도 없었으나 올해 다시 3곳으로 늘어났다.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늘어난 곳은 2018년과 2019년 4개사에서 지난해는 1개사에 그쳤으나 올해 5개사로 늘어났으며, 순이익이 증가한 곳은 2018년 5개사에서 2019년과 2020년 3곳으로 줄었다가 올해 4곳으로 늘어났다. 지난 3년간 움츠러든 도시가스사 경영지표가 올해 전환점을 맞는 게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는 대목이다. 다만 지역별로 주택용과 산업용, 영업용 등 용도별 수요 특성에 따라 회사별 이익구조는 크게 달라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도시가스사 경영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다소 호전된 것은 1월과 2월 한파가 이어지는 추운 날씨 탓에 난방수요가 반짝이나마 늘어나고,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됐던 경기가 조금씩 기지개를 펴면서 산업용 물량이 회복세로 돌아선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상장 도시가스사 전체적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호조세를 나타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각 부문에서 증감은 회사별로 확연히 다른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올해 1~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3개 부문에서 모두 증가세를 나타내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곳은 삼천리, 경동도시가스, 지에스이 3개사이다. 지난해에는 8개사 모두 매출액이 떨어지며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1~3분기 각 부문에서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던 삼천리는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 부문에서 각각 0.1%, 25.2%, 77.5%로 선두권에 다시 들어섰다. 경동도시가스는 각각 16.1%, 100.9%, 63.8%로 상반기에 이어 괄목할만한 실적으로 여전히 앞자리에 섰으며, 지에스이는 각각 7.4%, 16.1%, 37.5%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영업이익·순이익 증감률 회사별 큰 차이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8개사 가운데 5개사가 증가하고 3개사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특히 서울도시가스가 전년동기에 기록했던 마이너스 63.3%를 넘어 올해는 아예 적자로 전환해 아픔이 크다. 주택용 비중이 큰 상황에서 서울시권역의 총괄원가평균방식에 따른 공급비용 산정으로 타격이 심한 것으로 분석된다. 교차보조로 인한 수익편차를 해소하기 위한 제도개선의 시급성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증가율 측면에서는 경동도시가스가 100.9%를 기록하며 2배가 넘는 뛰어난 성적으로 선두를 차지해 전년동기 마이너스 50.9%의 아픔을 씻어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마이너스 28.8%로 씁쓸함을 맛본 삼천리가 올해는 25.2% 증가하며 미소를 되찾았고, 지에스이 16.1% 대성에너지 11.2%로 두 자릿수 증가율 대열에 섰으며, 부산도시가스가 9.0%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1~3분기에도 마이너스 28.8%로 우울한 분위기였던 서울도시가스는 올해는 적자로 전환해 아픔이 크다. 전년동기에 감소율 23.8%를 기록했던 인천도시가스는 올해 감소율 62.5%로 낙폭을 키우며 쓴맛을 다셨고, 감소율 24.7%로 뒤처졌던 예스코는 올해도 여전히 감소율 10.9%로 마이너스 대열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3개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순이익 증가율 부문은 올해 4개사가 플러스로 돌아서며 분위기를 바꿨다. 전년동기 마이너스 37.0%를 기록하며 씁쓸했던 삼천리가 지난해와 달리 77.5%라는 가장 뛰어난 실적으로 선두를 탈환했으며, 경동도시가스가 증가율 63.8%를 기록하며 상반기에 이어 기분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지에스이가 37.5%, 대성에너지가 13.1%로 플러스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각각 약 9배, 5배 늘어난 서울도시가스와 부산도시가스는 올해 각각 마이너스 96.8%, 81.9%를 기록하며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만 이 같은 수치 변화가 지난해 지분투자 회사의 보유지분을 처분하면서 거둔 이익과 계정 재분류에 따른 일시적 이익 급증으로 인한 상대적 착시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이어 예스코가 마이너스 48.9%, 인천도시가스가 마이너스 47.8%로 순이익이 반토막 나는 쓰린 성적표를 받았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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