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하루 3000배럴 증산, 2023년까지 6만배럴 목표
호르무즈해협 봉쇄돼도 외곽으로 이송, 자원안보 의미 커

▲원유를 생산하는 할리바유전.
▲석유공사는 UAE 할리바유전 부근의 부타샤 구조에 원유생산을 위한 시추설비 설치에 들어간다.(사진은 원유를 시추하고 있는 할리바유전) 

[이투뉴스] 페루 석유회사 ‘사비아페루’ 투자실패 등 이명박 정부 당시 무리한 사업을 벌여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한국석유공사가 GS에너지와 함께 아랍에미리트(UAE) 할리바 유전 인근의 부타샤(Bu Tasah) 구조에서 내달부터 하루 3000배럴의 원유를 추가생산하게 됐다. 이에 따라 과거 방만한 투자와 운영으로 최근까지 질타를 받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켤지 주목된다.

석유공사는 최근 알다프라 사업 아부다비 육상광구(Area1) 부타샤 구조에서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설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타샤 구조는 알다프라 사업에 따라 원유를 생산하는 할리바유전 북서쪽 9km에 있는 광구다. 알험라(Al Humrah) 구조, 부니켈라(Bu Nikhelah) 구조와 함께 석유부존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꼽히던 지점이다.

현재 석유공사와 GS에너지는 한국컨소시엄을 구성, UAE의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공동운영회사인 한국-아부다비 석유 컨소시엄(KADOC)을 설립하고 할리바 유전에서의 시추와 그 인근지역에 대한 탐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2012년부터 2042년까지로 할리바 유전은 현재 하루 4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한다. 광구면적은 4410km²다. 이렇게 생산한 원유는 호르무즈해협 외곽의 터미널로 이송돼 저장되므로 해협이 봉쇄되는 상황이 오더라도 국내로 도입할 수 있어 자원안보 측면에서 갖는 의미가 크다.

부타샤 구조 개발은 KADOC이 2018년 탐사정 시추에서 원유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평가정 시추로 저류암의 구조와 특징 파악 및 매장량을 확인했으며 올 7월 개발계획을 수립, 생산정 시추 및 생산시설 건설이 진행되고 있다.

탐사결과 부타샤 구조에는 1120만배럴의 원유가 매장된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4공에서 시추할 계획이며, 기존 할리바유전 생산설비와 연결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을 높이기로 했다. 내달 말부터 하루 3000배럴의 원유생산에 들어간다.

이번 부타샤 구조 개발은 할리바유전 인근 미탐사 지역에 대한 탐사를 계속해 신규 매장량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사업가치를 높이겠다는 석유공사의 사업계획이 돌파구가 됐다. 석유공사는 할리바 유전의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2023년까지 하루 6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해외자원개발업계 관계자는 “가장 성공적인 민·관협력 해외자원개발 사례 중 하나인 할리바 유전의 원유생산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소식”이라며 “과거의 방만한 해외자원개발사업 운영과 최근의 고유가로 자본잠식에 빠진 석유공사가 이번 부타샤 구조 개발을 계기로 석유개발 전문회사라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UAE는 세계 8위의 산유국으로 그동안 메이저 석유사와 소수국가에만 자국 내 광구개발 참여를 허가해 왔다. 할리바유전은 한국기업 중에선 UAE에 최초로 진출한 사업이자, 성공한 사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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