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로의 패러다임 전환 반면 과제 산적

[이투뉴스] 미국이 2035년까지 에너지 분야 탄소제로을 달성하는데 있어 경제성과 상업성이 확보된 풍력 발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해상풍력 발전에 투자하면서 영국 풍력산업의 성공스토리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은 재생에너지 가운데 특히 풍력발전에 집중했다. 그 결과 작년 영국의 풍력발전 비율은 24%까지 상승했으며, 약 1850만 가구에 친환경 풍력에너지를 공급했다.

풍부한 바람자원 덕분에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해상풍력발전기를 보유하고 있다. 근소한 차이로 중국이 영국 뒤를 바짝 따르고 있지만 전문가들과 산업계는 성공적이고 안정된 풍력산업 환경을 보려면 영국 사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올리버 멧칼프 블룸버그NEF의 풍력 전문가는 “미국은 유럽 정부들이 해상풍력 초기 투자에서 얻은 경험 자산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는 동부와 서부, 멕시코만에서 상업용 해상풍력 개발을 위한 연방해역에 대한 임대계약 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2030년까지 30GW규모의 해상용 풍력 발전을 갖춘다는 목표의 일부로 진행된다. 이는 약 10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며, 이 사업을 통해 7만70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미 정부는 추산했다.

풍력 발전 부문에서 미국이 경험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텍사스주와 오클라호마주, 아이오와주에서 공급한 육상용 풍력발전은 작년 미국 전체 전력 생산량의 8.2%를 차지했다.

그러나 해상풍력은 미국에서 아직 성장이 부진하다. 현재 로드아일랜드와 버지니아주 해상에서 약 42MW의 해상풍력 2곳만이 운영되고 있다. 이에 비해 영국은 2297개의 해상풍력 터빈으로 1만415MW의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영국은 2050년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100GW의 해상풍력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가동 중인 세계 최대 해상풍력은 영국 요크셔 해안에서 약 75마일 떨어진 북해에 있는 혼씨 프로젝트원(Hornsea Project One)이다.

덴마크 석유 기업이었던 오스테드(Orsted)가 소유하고 운영 중인 이 발전소는 174개 터빈으로 1.2GW의 설비용량을 자랑하고 있다. 100만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오스테스에서 영국 해상 풍력사업부를 맡고 있는 벤 사익스 부회장은 이 발전소를 ‘게임 체인저’라 부른다. 전통 발전소처럼 출력을 증대시킬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혼씨 원과 같은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는데 몇 십년이 소요된다.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의 몰트 얀센 환경정책연구원은 “영국 정부가 2013년 재생에너지의 ‘패러다임 전환’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전력시장 개혁으로 해상풍력발전 개발사들에게 15년간 전력 고정가격을 보장하는 경매 시스템을 조성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해상 풍력발전소들은 전력 시장가격 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게 됐다. 이 정책은 재생에너지 투자에서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했다.

아울러 정부와의 계약이 산업을 더 성장시키고 효율적인 터빈을 개발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얀센 연구원은 강조했다.

블룸버그NEF의 멧칼프는 “개발사들이 영국에서 건설과 비용 저감 경험 등을 미국 시장으로 가져갈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동향이 해상 풍력이 극복해야 할 과제들이 어떻게 해결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영국은 기록적인 최대 풍력 발전량을 기록했으나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풍량이 최저로 떨어지면서 발전량이 14%가량 줄었다. 발전량 감소는 영국과 유럽내 에너지 수급 위기상황을 초래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아울러 육상풍력과 해상풍력의 대형 터빈이 생태계와 해양 생물을 위험에 빠트린다는 이유로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히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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