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2025∼2040년 판매금지 선언, 우리는 2050년 100% 전환
글로벌 자동차사도 생산중단 동참…현대기아차는 2045년 목표

[이투뉴스] 100년 동안 승승장구하던 내연기관차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각국이 속속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선언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정부가 구체적인 내연기관차 금지시점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2040년을 넘기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대안은 수소차와 전기차다. 하이브리드차가 가교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가파른 수소·전기차 보급세를 보면 그 기간은 짧을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세계 각국이 2030년을 기점으로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공식화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부터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영국과 스웨덴은 2030년부터 신규 순수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천명했다. 스페인과 프랑스는 2040년부터 신규 순수 내연기관차를 판매금지하기로 했다. 미국은 2030년부터 전기차 판매비율을 50%에 맞추기로 했고, 특히 캘리포니아주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는 등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자동차 대국인 일본은 2035년까지 판매하는 자동차를 전부 무공해차나 하이브리드차로 전환할 계획이다. 사실상 신규 자동차의 경우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선언한 셈이다. 독일 역시 2030년 신규 내연기관차 판매금지를 명시한 법안을 만들고 있다.

탄소중립에 소극적인 중국도 친환경차 전환에는 적극적이다. 2035년부터 순수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고,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를 50%씩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인도의 경우 2030년까지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구체적인 내연기관차 퇴출시점을 못박지 않았지만 10월 발표한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통해 2050년 무공해차 100% 전환이라는 목표를 세운 만큼 2040년 이전에 내연기관이 퇴출될 전망이다. 시나리오에 의하면 우리나라 수송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018년 기준 9810만톤에서 2050년에는 97.9%p를 저감한 280만톤까지 줄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2025년까지 무공해차를 283만대(신차판매 51%), 2030년에는 785만대(신차판매 83%)를 누적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공공부문 무공해차 의무구매량을 80%로 유지하고 기관장 차량을 전부 무공해차로 교체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만약 민간기업이 보유·임차차량을 100% 무공해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할 경우 보조금과 충전인프라가 지원된다.

내연기관차 퇴출은 각국 정부만이 나서는 것은 아니다. 포드,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 제너럴모터스, 중국 BYD, 재규어 랜드로버 등 6개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공표했다. 협약에 서명하지는 않았으나 현대기아차 역시 204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중단키로 했다. 특히 유럽시장에서는 2035년부터 수소·전기차만 판매하고, 2040년에는 한국·미국·중국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또 2030년까지 8종의 수소·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오재학 한국교통연구원 원장은 “수송부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는 수소·전기차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개편이 불가피하다”며 “2025∼2030년 사이에 보조금이 없어도 전기차 가격경쟁력이 형성돼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수송부문 탄소중립이 성공하기 위해선 전환생태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수소·전기차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서는 국가보조금, 충전시설 확충에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교통·에너지·환경세, 탄소세 등 조세체계를 조기에 합리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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