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300만톤 공급, 울산항은 수소 허브항만으로 육성
2023년까지 인센티브 지원 등 관련법·지원제도 마련

[이투뉴스] 2040년까지 전국 항만 14곳이 수소항만으로 위상을 높인다. 이를 통해 연 1300만톤의 수소를 공급한다는 계획으로, 항만 5곳에서 수소항만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수소항만은 수소의 생산·수입, 저장, 이송, 활용 등 수소에너지 생태계를 갖춘 항만을 말한다. 수소경제 확산을 위한 항만의 도전이 시작된 셈이다.

항만은 선박과 화물차 등이 모이는 물류거점으로 수소의 수입과 생산 그리고 저장에 유리하다. 또한 앞으로 수소추진선박, 수소화물차 등 수소를 활용한 운송수단이 확대되는 등 수소경제가 활성화된다면 수소의 주 소비처가 될 수 있다. 그동안 수소경제 시대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항만의 역할을 검토하고 이에 부응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할 필요성이 제기된 배경이다.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26일 개최된 4차 수소경제위원회에서 해양수산부가 보고한 ‘수소항만 조성방안’에 따르면 ‘세계를 선도하는 친환경, 수소항만 생태계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2040년까지 울산(2), 광양(2), 부산, 평택당진(2), 군산, 인천(2), 삼척, 새만금(2), 제주 등 전국에 모두 14개소의 수소항만을 조성하고 연 1300만톤의 수소를 항만을 통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국내 기업의 참여의향이 높은 울산항, 광양항, 부산항, 평택·당진항, 군산항 등 5개 항만에서는 수소항만 선도사업을 추진한다.

동북아 에너지 허브인 울산항은 블루수소를 생산하거나 해외 그린수소를 수입한 후 내륙으로 공급하는 수소 허브항만으로 육성한다. 2030년까지 기존 LNG터미널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시설뿐만 아니라, 그린 수소를 수입할 수 있는 수소터미널과 대규모 수소저장시설, 배관망 등도 구축한다. 블루수소는 LNG에서 추출한 수소로, 그 과정에서 생산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처리한 탄소중립 수소이며, 그린수소는 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해 물을 전기분해하여 생산한 수소로 탄소제로인 수소다.

광양항에는 수소트럭 휴게소, 충전소, 발전시설 등을 모은 수소복합 스테이션을 2023년까지 구축하고, 2040년까지 인근 석유화학단지, 광양제철소 등과 연계하여 수소를 생산하고, 소비하는 거점으로 조성한다.

글로벌 컨테이너 허브인 부산항에는 수소추진선박과 화물차를 위한 수소연료 생산과 공급체계를 구축한다. LNG벙커링 터미널 개발과 연계하여 수소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선박, 화물차를 위한 수소 연료 생산 및 공급체계를 2030년까지 마련한다.

평택·당진항은 2025년부터 수소 모빌리티 실증단지를 조성한다. 수소충전소 등을 구축해 수소차?수소하역장비 등 신규 개발된 수소 모빌리티 실증 장소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2040년까지 항만 하역장비 전반을 수소기반으로 전환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군산항에는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하는 기술을 활용해 블루수소를 생산하는 전용 터미널을 2028년까지 시범적으로 구축하게 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수소항만 5개 선도사업 외에도 전국 무역항의 수소항만 조성가능성을 검토하고, 구체적인 입지와 인프라 개발계획 등을 담은 ‘수소항만 기본계획’을 내년부터 수립할 계획이다. 또한, 수소항만 특별구역 지정, 인센티브 지원 등 우리기업이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관련법과 지원제도를 2023년까지 마련할 예정이다. 수소항만 특별구역은 항만 내 수소에너지 생태계 조성을 촉진하기 위해 인센티브 등을 적용하는 한정된 공간을 말한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수소경제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 항만은 꼭 필요한 기반시설”이라고 강조하고 “수소항만의 성공을 위해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준비해 나갈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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