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바이오선박유 육상실증 마치고 해상실증 시작

▲바이오선박유 실증 협의체는 최근 HMM 선박에 바이오선박유를 급유하고 해상실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바이오선박유 실증 협의체는 최근 HMM 선박에 바이오선박유를 급유하고 해상실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투뉴스] 최근 해운업계가 선박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바이오선박유의 육상실증을 마치고 해상실증에 들어갔다. 특히 저유황유와 바이오선박유를 혼합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나 해상실증이 끝나면 상용화도 멀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바이오에너지협회(회장 임대재)는 바이오선박유의 해상실증에 들어갔다고 1일 밝혔다.바이오선박유는 현재 보급되는 발전용 바이오중유와 동일하게 동·식물성 유지, 바이오디젤 공정 부산물, 팜 피치 등을 사용해 제조하는 선박용 연료다. 기존 선박이 사용하던 벙커C유의 대체연료지만 황산화물은 100%, 미세먼지 28%, 질소산화물 39%, 온실가스 85%가 저감되는 것으로 확인돼 해운업계의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해운업계는 선박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LNG선박으로의 대체도 일부 논의했으나 예측할 수 없는 가격변동성이라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 기존 선박유를 그대로 쓰는 대신 스크러버를 설치하는 방안은 높은 설치비용과 대형선박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한계가 발목을 잡았다. 반면 바이오중유를 선박유로 활용할 경우 기존 벙커C유를 대체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해운업계는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온실가스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바이오에너지협회, 현대중공업, 한국조선해양, 한국선급과 민간협의체를 꾸려 본격적인 바이오선박유 실증 연구를 해왔다.

바이오선박유 실증 협의체는 그동안 각기 다른 비율로 저유황유와 바이오선박유를 혼합해 2회에 걸쳐 육상실증을 수행했다. 육상실증 결과 저유황유에 바이오선박유 혼합량이 많을수록 CO2 배출량이 줄어드는 것을 확인했다.

육상실증을 끝낸 협의체는 최근 해상실증을 위해 부산신항에서 HMM의 컨테이너 선박에 바이오선박유를 급유했다. 부산에서 출항해 국외로 운항되는 이 선박의 항해를 통해 바이오선박유의 가능성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협의체는 12월 해상실증 테스트가 끝나면 바이오선박유가 친환경 재생에너지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제안하고, 바이오선박유 관련 법안과 제도도입을 촉구하기로 했다.

바이오에너지협회 관계자는 “육상실증에서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해상실증의 결과가 기대치 내로 도출되면 바이오선박유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바이오선박유는 국가의 해상경쟁력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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