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용역 결과…검단 등 5개 산업단지 악영향, 매립지 영향 미미
악취 배출원은 하수처리장, 식품, 목재, 아스콘 공장 등으로 밝혀져

[이투뉴스] 수도권매립지 주변 11개 지역을 대상으로 악취와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의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매립지 영향은 미미한 대신 주변 산업단지의 오염물질 배출이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시는 최근 ‘수도권매립지 주변 자연부락 환경개선대책 수립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그린환경종합센터에 의뢰한 매립지 주변지역에 대한 오염기여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6억8500만원이 투입된 연구용역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10월까지 수도권매립지 주변을 대상으로 악취와 미세먼지 등을 조사했다.

조사지역은 수도권매립지 주변 11개 자연부락으로 오류동 5곳(봉화촌, 대촌, 오류동, 반월촌, 금호동), 왕길동 5곳(대왕, 안동포, 약수동, 종현, 왕길), 경서동 1곳(검암·경서동)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항목은 악취, 미세먼지, 소음, 기타 대기오염물질(대기 중 중금속 9종, 휘발성유기화합물 16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23종)이 대상이다.

▲수도권매립지 인근 산업단지 오염물질 배출 현황.
▲수도권매립지 인근 산업단지 오염물질 배출 현황.

조사결과 먼지 배출량의 경우 검단일반산업단지 배출량이 연간 9만2370kg으로 가장 많았고, 서부일반산업단지 3만2853kg, 김포 양촌일반산업단지 1만4337kg, 김포 학운2일반산업단지가 1만589kg로 뒤를 이었다.

오염물질 측정결과 미세먼지(PM10)와 초미세먼지(PM2.5)는 11개 지역 중 금호동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고,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반월촌,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는 반월촌과 오류동, 중금속은 오류동이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많은 민원이 제기되는 악취는 11개 지역 중 금호동과 안동포가 가장 높았으며, 주요 배출원은 주변에 밀집해 있는 10개 아스콘 공장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 조사결과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내 악취유발물질인 암모니아(NH3) 농도는 골프장으로 운영 중인 1매립장이 72ppb, 2매립장 19.5ppb, 3매립장 18.3∼32.4ppb로 모두 인천시가 조례로 정한 허용기준(1000ppb)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용역 수행자인 그린환경종합센터는 11개 지역 중 오염도가 가장 높은 금호동의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검단하수처리장과 식품제조공장, 목재 및 아스콘공장 등의 악취방지시설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기술과 예산 부족으로 악취, 먼지 피해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해외에서 배우러 올 정도로 선진화된 매립장 및 에너지 시설로 발전했다”면서 “오염물질의 주범은 매립지가 아닌 것으로 확인된 셈”이라고 말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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