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대응시 新성장기회, 소극적이면 유틸리티 좌초자산화
한난·협회, 10일 ‘탄소중립시대 집단에너지 역할’ 컨퍼런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2021 집단에너지 컨퍼런스 개회사를 하고 있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2021 집단에너지 컨퍼런스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탄소중립 정책과 에너지자원의 분산화는 국내 집단에너지사업의 위기인 동시에 기회일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경우 새로운 수익창출과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소극적인 대응을 하는 경우 설비의 좌초자산화 같은 위기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한국지역난방공사(사장 황창화)와 한국집단에너지협회는 10일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집단에너지 컨퍼런스’를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었다. 올해 컨퍼런스는 국회, 정부, 사업자, 학계 전문가 등이 참석해 탄소중립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집단에너지사업의 현재 상황을 공유하고 수소활용, 4세대 지역난방, 탄소포집기술 등 미래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전력혁신정책관은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 이행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이며, 산·학·연·관 등 모든 주체가 합심해서 노력해야만 달성 가능한 목표”라면서 “국회와 정부 차원에서 달성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정책 발굴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기조연설에 나선 전의찬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 책임교수는 1901∼2018년 사이 지구 해수면이 0.2m 상승했으며, 온실가스 감축노력이 없다면 21세기말 지구 평균온도가 5.7℃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기후변화의 심각성과 함께 기후대응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전 교수는 세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 탄소중립 정책을 설명한 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에너지전환 가속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탄소비용이 반드시 에너지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며 “다만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정도를 물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산화, VPP와 지역난방’을 주제를 발표한 손성용 가천대 교수는 대규모 발전소 기반의 중앙집중형인 현재의 에너지시스템은 향후 소규모 발전소 중심의 분산형 발전시스템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분산전원이 창출하는 사회적 편익에 대한 보상체계 도입과 대규모 전력수요의 지역분산을 유도, 최종적으로 수요지 인근에서 저탄소에너지를 스마트하게 생산·소비·거래하는 분산에너지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분산에너지 확대를 위해선 유연성이 큰 집단에너지가 충분한 역할과 기여를 해야 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태생적으로 수요지 인근에 위치한 공급체계인 만큼 ▶국가적 분산편익(송변전 투자회피 편익 등) 제공 ▶마이크로그리드 기반화 용이 ▶섹터 커플링(P2H, P2G, V2G, DR) 인프라 보유 등의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손 교수는 “분산화에 적극 대응하면 성장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소극적으로 대응 시 유틸리티가 죽음의 나선구조에 빠질 수 있는 등 분산화는 집단에너지사업의 위기인 동시에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에너지사업자는 전기와 열 모든 측면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모델의 도입과 적용이 용이한 만큼 다양한 모델을 적극 시도해보길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컨퍼런스에선 이밖에 신재생에너지 정책방향과 집단에너지의 역할(김성훈 에너지공단 실장)을 비롯해 수소 및 신재생열원 사용 분산형 4세대 지역난방 실증(이종준 한난 박사), CCUS 추진현황 및 사용화 추진전략(권이균 K-CCUS 추진단장)이 주제발표도 이어졌다. 아울러 각 세션별로 산업부 분산에너지과장, 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학계, 집단에너지업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나서 열띤 토론이 진행됐다.

▲전의찬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분과 위원장(왼쪽 4번째), 이원주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왼쪽 5번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 6번째), 황창화 한난 사장(왼쪽 7번째) 등 주요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전의찬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분과 위원장(왼쪽 4번째), 이원주 산업통상자원부 국장(왼쪽 5번째),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 6번째), 황창화 한난 사장(왼쪽 7번째) 등 주요 내빈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채덕종 기자 yesman@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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