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E&S,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등 8개 회원사
LNG벙커링, LNG냉열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 발굴

▲LNG직수입사업자의 협의체인 사단법인 LNG직도입협회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천연가스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LNG직수입사업자의 협의체인 사단법인 LNG직도입협회가 공식 출범함에 따라 국내 천연가스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이투뉴스] LNG직수입사를 주축으로 하는 민간협의체 ‘LNG 직도입협회’가 15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지난 6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민법 제32조 및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및 그 소속 청장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에 관한 규칙 제4조에 따른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받은 데 이은 공식출범이다.

협회 출범에 따라 LNG 직수입 산업의 육성 및 진흥에 일조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천연가스 시장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회원사로는 SK E&S,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3사 대표 회장체제로 파주에너지서비스, 나래에너지서비스, GS파워, GS EPS, 보령 LNG터미널이 참여했다. 상근부회장은 지식경제부(전 산업통상자원부) 자원개발정책관, 기후변화에너지정책관, 대통령실 지식경제비서관을 역임한 강남훈 전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선임돼 실질적으로 협회를 이끌어간다.

협회 정회원 자격은 천연가스수출입업 본 등록 허가를 받은 ‘자가소비용 직수입자’, 상업가동 중인 ‘도시가스사업자 외의 가스공급시설 설치자’ 등이다. 준회원은 천연가스수출입업 조건부 등록을 허가받은 ‘자가소비용 직수입 예정자’, 공사계획 승인을 받고 상업가동 전인 ‘도시가스사업자 외의 가스공급 설치자’ 등이 해당된다.

회장, 상근부회장, 산업진흥실장을 중심으로 산업진흥, 정책연구개발, 대외협력 등의 부서로 조직된 협회는 앞으로 ▶해외 사례조사 및 활용방안을 연구하는 ‘LNG 산업발전 연구’ ▶정부, 관련 기업·단체 등 공동 협력을 수행하는 ‘LNG산업 협력 네트워크 구축’ ▶LNG산업 전문가를 양성하고 회원사 대상 기능별 실무교육을 수행하는 ‘LNG직도입 전문인력 양성’ ▶LNG직도입 활성화 정책개발, 공동 연구, 세미나·포럼 등을 개최하는 ‘LNG직도입 정책 연구·제안’ ▶LNG 배관 등 시설 최적화, 공급시설 안전관리 및 운영을 실시하는 ‘LNG직도입 기술·운영 고도화’ 등을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15일 소피텔 앰버서더 호텔에서 개최된 LNG 직도입협회 출범식에는 정부 측에서 산업부 박기영 2차관과 유법민 자원산업정책국장, 김진 가스산업과장이 참석했다. 회원사와 유관기관에서는 유정준 SK E&S 부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사장, 김봉진 보령 LNG터미널 대표, 조효제 GS파워 사장, 류치석 파주에너지서비스 대표, 한수미 나래에너지서비스 대표, 황태규 GS EPS 전력정책부문장, 강주명 국제가스연맹 회장, 김성복 수소융합얼라이언스 단장이 참석해 지속성장을 기원했다. 

강남훈 상근부회장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이 탄소중립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되는 가운데 LNG산업 진흥과 국가 탄소중립정책 및 경제발전에 기여하고자 협회를 설립했다”고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수요자의 연료선택권 보장과 산업 내 경쟁촉진, 가스 인프라의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1997년 자가소비용 LNG직수입이 허용된 이래, 민간 LNG 직도입은 2020년 기준 국가 가스 수요량의 약 20% 이상으로 증가하였고, 이를 통해 LNG 도입비용 절감, 산업경쟁력 강화와 국가에너지 수급 안정에 기여해왔다”며 “앞으로 협회가 중심이 되어 LNG산업 발전 연구와 정책개발,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직도입 정책 연구와 전문인력 양성 그리고 직도입 기술과 운영의 고도화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기영 2차관은 축사를 통해 탄소중립 이행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의 수급이 중요해지고 있으며, 민간 천연가스 직수입사들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원활한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공급선 다변화 등을 통한 천연가스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가스공사 등 기존 사업자와의 물량교환 등 다양한 협력을 당부했다.

또한 그린수소 확산 이전 단계에서 추출수소, 블루수소 생산을 통한 수소경제 조기 정착뿐만 아니라 LNG 벙커링, LNG 냉열사업 등 천연가스를 활용한 다양한 신사업 발굴도 요청했다. 앞으로 협회가 LNG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로 활동 범위를 넓혀나갈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다. 아울러 이를 통해 새로운 민간LNG터미널사업자와 직수입자 등을 회원사로 가입시키며 세를 확장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출범식에서는 장우석 현대경제연구원 혁신성장연구실장이 ‘천연가스 산업 발전을 위한 제언’, 김성복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장이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수소경제와 천연가스 역할’을 주제로 발표했다.

LNG직수입사들의 협회 구성은 직수입 물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제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2005년 33만톤으로 전체 수입의 1.4%에 그쳤던 LNG직수입은 2019년 730만톤으로 전체 물량의 17.8%를 차지했으며, 지난해는 920여만톤에 달해 전체 LNG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2.4%를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민간기업의 역할이 커진 셈이다.

하지만 LNG 직도입협회 출범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국가적 수급안정성 등 국내 천연가스산업의 공공성을 훼손할 소지가 적지 않다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인 만큼 국내 천연가스시장의 수급 안정에는 별다른 관심 없이 이익을 좇을 수밖에 없는데다, 자칫 가뜩이나 왜곡된 에너지 시장을 더욱 혼란스럽게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공식출항의 돛을 달고 항해에 나선 LNG 직도입협회가 주변의 기대와 우려 속에 천연가스 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력을 미치고, 어떤 평가를 받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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