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대비 6991원 상승…4년 만에 상승세 전환
내년 RPS의무공급비율 증가 맞춰 물량확대 기대

[이투뉴스] 하반기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고정가격계약 선정결과 평균가격이 올 상반기 13만6129원에서 14만3120원(6991원, 5.1%)으로 상승했다. 하반기부터 이어진 전력시장가격(SMP)과 공급인증서(REC)가격 동반 상승에 힘입어 4년 만에 RPS 입찰가격이 반등한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는 17일 하반기 RPS입찰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입찰은 6개 공급의무사로부터 2.2GW를 선정의뢰 받아 이뤄졌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탄소인증을 첫 발급한 지난해 9월 16일을 기준으로 기존설비사장과 신규설비시장을 나눴다. 평균 경쟁률은 1.59대 1을 기록했다.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선정결과.
▲하반기 RPS 고정가격계약 경쟁입찰 선정결과.

이번 입찰에 선정된 발전소는 5393개로 설비용량은 2203MW다. 신재생센터는 개정된 태양광 설비용량별 가중치 산정체계와 부합하도록 설비용량 구간을 ▶100kW미만 ▶100kW이상 500kW미만 ▶500kW이상 3MW미만 ▶3MW이상으로 변경했다. 3MW 구간은 기존시장과 신규시장을 통합해 평가했다. 

100kW미만은 전체 공고용량 20%(440MW)를 우선배분하지만 이번 입찰에는 이보다 적은 36만1100kW가 참여해 일반구간과 경쟁률이 유사하게 형성될 수 있도록 선정용량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100kW 미만은 전체 선정용량의 10.5% ▶100kW이상 500kW미만 32% ▶500kW이상 3MW미만 40% ▶3MW이상 17.5%를 배분했다. 

구간별 선정용량은 ▶100kW미만 231MW ▶100kW이상 500kW미만 706MW ▶500kW이상 3MW미만 881MW ▶3MW이상 385MW로 정해졌다. 기존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선정된 구간은 100kW이상 500kW미만으로 44만5636kW가 선정됐다. 신규시장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선정된 구간은 500kW이상 3MW미만으로 56만810kW다. 100kW미만 소규모발전소는 상반기와 다르게 신규시장의 선정 물량이 많아졌다.

탄소인증제품을 사용한 발전소는 1913MW가 입찰에 참여해 1269MW가 선정됐다. 용량별로는 ▶100kW미만 143MW ▶100kW이상 500kW미만 225MW ▶500kW이상 3MW미만 522MW ▶3MW이상은 379MW다.

하반기 입찰 전체평균가격은 14만3120원으로 상반기보다 6991원 상승했다.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 4년만에 첫 반등이다. 구간별 평균 낙찰가격도 ▶100kW미만 15만3492원 ▶100kW이상 500kW미만 14만1999원 ▶500kW이상 3MW미만 14만2173원 ▶3MW이상 13만9742원으로 상반기와 비교하면 크게 올랐다.

업계는 SMP와 REC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사업자들도 RPS입찰에서 자연스럽게 높은 가격을 써 평균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내년 RPS의무공급비율이 12.5%로 크게 증가하면서 RPS입찰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태양광발전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입찰 신청기간 동안 SMP와 REC가 상승해 사업자들이 상반기보다 좀 더 높은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했다”며 “RPS 의무비율에 맞춰 산업부도 내년 신재생에너지 보급목표를 6GW까지 상향할 것으로 예상돼 입찰물량도 올해보다 훨씬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입찰을 통해 선정된 사업자는 선정배분일로부터 2개월 이내에 공급의무자와 20년간 공급인증서 판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기한 내에 계약을 체결하지 못할 경우 계약이 취소될 수 있다.

유휘종 신재생에너지센터 소장은 “내년부터는 2030 국가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이행 등을 고려해 안정적인 신재생발전사업 환경을 마련할 수 있도록 경쟁입찰제도 개선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진경남 기자 jin0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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