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특허 출원 이어 美 ABS선급 기본인증(AiP) 획득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오른쪽)이 데런 레스코스키 ABS 극동아시아 사장으로부터 기슬 인증서를 전달 받고 있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오른쪽)이 데런 레스코스키 ABS 극동아시아 사장으로부터 기슬 인증서를 전달 받고 있다.

[이투뉴스] 삼성중공업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에 적용 가능한 '원 사이드 스프레드(One-side Spread)' 계류시스템을 독자 개발해 美 선급인 ABS로부터 기본 인증(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이를 정제하고 LNG로 액화해 저장 및 하역까지 할 수 있는 복합 해양플랜트로 '바다 위의 LNG 공장'으로 불린다.

계류시스템은 초대형 부유식 설비가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하거나 생산된 LNG를 LNG운반선에 하역할 때 강한 바람이나 조류에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은 한쪽 측면에 고장력 로프를 걸어 고정하는 방식으로 LNG운반선의 안전한 접근과 접안이 용이하고, FLNG가 안정적으로 가스전 해상에 머물게 하는 운동 성능을 확보한 기술이다.

기존 FLNG 계류시스템으로 탑재되어 온 터렛(Turret) 방식은 제작 및 설치 난이도가 높아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됐다. 터렛은 최대 높이 50미터, 둘레 30미터의 원통형 대형 구조물로 FLNG 상부 갑판부터 밑바닥까지 수직으로 뚫어놓은 구멍에 터렛을 끼워 선박을 고정시킨다.

이 같은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다 FLNG 건조 실적을 기반으로 축적된 엔지니어링 역량으로, 설치가 쉽고 경제적인 새로운 계류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은 전 세계 FLNG 4척 중 3척을 건조해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국영에너지기업 페트로나스가 발주를 검토하고 있는 FLNG의 기본 설계를 맡는 등 향후 수주 가능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2017년 건조한 '셸 프렐류드'는 현존하는 세계 최대 크기 FLNG로 자체 중량 26만톤, 길이는 488미터에 달해 이를 세워 놓으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에 육박하는 규모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4월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의 국내 특허 출원을 마친데 이어 이번에 ABS선급 인증으로 기술 신뢰성을 확보한 만큼 FLNG 수주에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왕근 삼성중공업 해양사업담당은 "원 사이드 스프레드 계류시스템은 마일드한 해상 환경에서 복잡한 터렛을 대체할 수 있는 특허 기술"이라며, "경제성 높은 FLNG 모델을 찾는 선사에게 최적의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튜 트렘블레이 ABS글로벌오프쇼어 대표는 "삼성중공업의 혁신적인 계류시스템 기술이 FLNG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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