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中 에너지전환, 탈탄소와 석탄사이 줄다리기
[신년기획] 中 에너지전환, 탈탄소와 석탄사이 줄다리기
  • 조민영 기자
  • 승인 2022.01.03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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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은 2020년 대비 3배 증가…태양광 50GW 육박

[이투뉴스] 세계 기후변화 대응에서 중국 참여에 관한 이목이 그 어느 때보다도 집중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지만 석탄 소비가 줄어들기는 커녕 늘고 있어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의 에너지 관련 석탄 소비는 경기 회복으로 빠르게 상승했으며 올해는(2022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한 해 중국의 석탄발전은 약 9%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2020년 세계 석탄 수요는 4.4% 줄었다.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에서 약 20%씩 감소한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에서는 석탄 이용이 빠르게 늘었다. 세계 석탄의 절반 가량을 소비하고 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에 세계 기후변화 대응의 성패가 중국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란 말이 나온다.  

IEA는 "중국이 발표한 배출제로 약속은 석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우리의 단기 전망에서는 가시적인 변화가 포착되지 않았다. 포부와 행동 사이에 커다란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지난 4월 2060년까지 탄소 중립국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세계에서 최대 석탄 생산국이자 소비국, 수입국인 중국은 2026년부터 석탄 소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지난 9월 시진핑 주석은 해외 석탄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동시에 중국은 에너지전환을 위해 재생에너지 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짧은 기간 동안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규모의 경제에 이르면서 태양광과 풍력의 발전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했으며 석탄화력 발전비용에 근접하거나 그리드패러티에 도달한 지역도 있다. 

중국의 풍력 설치량은 72.4GW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했고, 태양광은 49.3GW 추가되어 전년 보다 60% 상승했다. 태양광과 풍력을 합쳐 중국 에너지 믹스의 24%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전력분야 탈탄소화 노력은 현재 석탄을 중심으로 한 전력시스템을 어떻게 재정비해야 하는지, 또 그 정도에 대한 이견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력 공급망은 재생에너지 간헐성 문제를 다루고, 전력과 탄소거래시장 매커니즘의 도입을 위해 화석연료 공급망과 달라야 한다는 여론도 형성돼 있다. 최근에는 석탄화력 폐쇄 기준 및 속도 조절을 통해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동시에 순조로운 에너지전환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비등하다. 

S&P글로벌은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에너지 위기가 무분별한 석탄발전소 폐쇄로 인한 영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했다. 시장규제가 철폐될 경우 높은 에너지 가격으로 인한 경제적 영향과 전력가격이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에너지위기가 증폭됨에 따라 중국 정책 입안자들과 대형 전력회사들은 석탄화력에 대한 입장을 재조정해 발표했다. 이들은 에너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즉각적인 석탄발전소 폐쇄 대신 에너지전환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평가와 진행을 요청했다.

아울러 예비 전력원으로 석탄화력을 유지하는 방안과 함께 석탄 보다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는 가스를 가교연료로 에너지전환 계획에 포함시킬 것으로 요구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 문제를 보완하는 기술과 비용이 일정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화석연료 이용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중국 국영 전력회사인 차이나 훠디안의 첸 종파 부국장은 "석탄화력 최고 발전량이 기존 1200GW에서 1250~1300GW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중국 전력 플래닝&엔지니어링 연구소의 수 샤오동 상임 컨설턴트는 “좋든 싫든 우리는 석탄화력을 완전히 없앨 수 없다”며 “에너지 안보를 위해 석탄발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는 동안 중국의 탄소시장 구축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르면 올해부터 전력산업과 더불어 2~3개 산업 분야가 탄소시장 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유와 석유화학, 화학, 건설 자재, 철강, 비철 금속, 항공, 제지 등 8개 산업이 탄소시장의 규제 대상에 예상보다 빠르게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가장 큰 산업 단체들과 에너지기업들, 금융 기관들은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과 보고를 위해 내부 시스템을 빠르게 체계화하고 있다. 탄소 크레딧 거래를 위한 역량을 적극적으로 키우고 있다. 

중국의 대규모 석유 회사들과 제조사들, 전력회사들은 중국 정부의 2060년 탄소 중립 발표에 앞서 배출 제로 계획들을 발표하기도 했다. 중국 거래소들은 2021년 국가 탄소 시장 출시 전에 탄소 거래를 테스트하기 위한 시범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중국의 배출집약산업에 속한 회사들은 국내외 압박에 의해 기후와 탄소 저감 전략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청정전력 사용 여부를 묻는 자국내 기후 정책과 국제적 고객들의 요구가 늘어나면서다. 아울러 중국의 탄소시장은 규제 정책으로 추진되는 준법 탄소시장보다 중국 인증 배출 저감(Chinese Certified Emissions Reductions)이라 불리는 자발적 배출 저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10월 26일 중국 국무원은 탄소 배출 정점 시기로 2030년을 전망하고, 탄소 증가세를 꺾기 위한 공식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정유 용량을 하루 2000만배럴로 제한하기로 했다. 2030년까지 육상 교통을 위한 석유 소비 최고치를 제한하기 위해서다.

아울러 철강과 금속 등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어려운 산업들의 탄소 저감안을 포함시켰다.

동시에 중국은 수소 전해조 제조 용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2022년까지 1.5~2.5GW의 용량을 갖출 것으로 추산됐다. 자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국의 주문 증가량을 맞추기 위해서다.

일부 사기업들은 중국의 제조 전문성을 활용해 수소 공급망과 전해조 생산에 필요한 장비 비용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해외 제조국보다 비용을 절반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공급망 비용의 저감은 중국 제조사들의 대규모 그린수소 생산의 상업화를 도울 것으로 점쳐졌다. 세계 태양광 패널 제조 산업에서 보여줬던 중국의 활약이 수소 경쟁에서도 재발휘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의 시노펙은 세계 최대 태양광 기반 그린수소 생산시설 건설을 착수했다. 신장 위구르 자치구 지역에서 연간 2만mt 용량으로 2023년 6월부터 생산 시작을 계획했다. 이외에도 3개의 그린 수소 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중국은 수소 개발 계획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나서서 수소 산업 개발 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수소 연료 전지 자동차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2030년까지 휘발유 자동차 대비 구매가와 연료가 모두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연료 유통사인 시노펙 마케팅은 2025년까지 그린수소가 kg당 30위안 이하로 가격이 낮아져 수소 트럭의 연료가가 경유 트럭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수소 연료가는 kg당 40~70위안이며 이는 경유나 휘발유보다 상당히 높다.

중국의 정책입안자들은 에너지전환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녹색 경제가 차세대 산업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중국 경제의 중심 동력으로 자리잡고 있는 석탄이 퇴출되고 에너지전환이 빠르게 달성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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