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 환율 등 인하요인에 누적 미반영분 부분 반영
CP 인하 불구 여전한 누적 미반영분이 인하폭 변수

▲국내 LPG공급가격이 새해 첫달 ㎏당 30원 내려 7개월 만에 하향곡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국내 LPG공급가격이 새해 첫달 ㎏당 30원 내려 7개월 만에 하향곡선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투뉴스] 국제LPG가격(CP)과 환율 등 조정요인과 누적된 미반영분에 따른 부담으로 지난 두달 연속 인상됐던 국내 LPG공급가격이 새해 첫달 ㎏당 30원 내렸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석달 연속 올랐다가 10월 동결에 이어 11월과 12월 두달 연속 다시 상승세를 이어갔던 데서 하향곡선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사실상 7개월 만에 가격이 내린 셈이다.

이번 가격 인하는 1월 조정요인으로 적용되는 12월 CP가 프로판 795달러, 부탄 750달러로 각각 전월대비 75달러, 80달러 내린 것이 주효했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社에서 통보한 CP를 기반으로 환율과 해상운임 등 제반비용을 반영해 결정된다. 중동지역으로부터 우리나라까지 운송 시간을 고려해 전월 CP 기준으로 당월 국내 공급가격이 결정되는 구조다. 다만 누적된 미반영분이 ㎏당 160원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요인이 모두 반영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가격조정의 가장 큰 요인인 CP가 국제유가 하향추세와 맞물려 평균 47.5달러 내려 2월 가격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다만 이번 가격조정에서 누적된 미반영분 중 일부만 반영하면서 여전히 반영되지 못한 조정요인을 어느 정도 감안할 것이냐에 대한 판단이 2월 가격의 인하폭을 좌우할 전망이다. 글로벌 상황의 불투명성이 크지만 LPG공급사 또한 위축된 서민경기와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SK가스는 1월 1일부터 주요거래처에 적용하는 LPG공급가격을 프로판과 부탄 모두 ㎏당 3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충전소 및 도시가스사에 공급해 일반소비자가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1399.36원에서 1369.36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당 1405.96원에서 1375.96원, 수송용 및 산업용 부탄은 kg당 1721.38원에서 1691.38원으로 조정된다.

또 다른 LPG수입사인 E1도 1월부터 수요처에 공급하는 LPG가격을 ㎏당 30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프로판은 가정상업용은 ㎏당 1397.8원에서 1367.8원, 산업용 프로판은 1404.4원에서 1374.4원으로 내리며, 수송용 부탄은 ㎏당 1702.38원에서 1690.38원, 리터로는 1004.70원에서 987.18원으로 내려 공급된다.

하지만 이번 가격인하도 어려운 경기로 힘들어하는 택시나 음식점 등 주요 LPG수요층을 감안해 누적 미반영분의 일부를 반영한 수준이다. 여전히 ㎏당 90원 안팎의 조정요인이 남은 것으로 추산된다.

그나마 가격조정의 주요인인 CP가 하향세라는 점이 위안이다. 2월 가격조정에 적용될 1월 CP는 프로판이 톤당 55달러 인하된 740달러, 부탄이 40달러 인하된 710달러로 평균 47.5달러 내렸다. 톤당 평균 CP는 올해 6월 42.5달러, 7월 92.5달러, 8월 37.5달러, 9월 7.5달러, 10월 132.5달러, 11월 52.5달러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다 12월 77.5달러 내리며 변곡점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부터 6개월 연속 오름세를 타다 12월과 1월 두달 연속 하향곡선이다.  

또 하나의 주요인인 환율은 변동폭이 크다. 지난해 7월 1143원, 8월 1156원, 9월 1169원에 이어 10월 1184원으로 상승곡선을 긋다가 11월 1179원대로 다소 안정세를 찾는 듯했으나 이달 다시 1186원대로 올랐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올해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단순하게 2월에 적용될 1월 CP가 평균 47.5달러 내린 것만을 계산하는 셈법이 나올 수 없는 대목이다.

대선을 두달 정도 남겨놓고 물가안정을 강조하는 정부 정책과 함께 기저수요와 타연료와의 가격경쟁력, 누적 미반영분 등 다양한 요인을 놓고 E1, SK가스 등 LPG수입사가 2월 어떤 가격 마케팅 카드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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