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락 속 정유·조선·철강은 “맑음”

최근 경기하락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비금속과 석유화학 등 주요업종의 4분기 고용전망이 ‘최악’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전국 1485개 제조업체(회수 1263개사)를 대상으로 ‘2006년 4/4분기 고용전망지수(EPI, Employment Projection Index, 기준치=100)’를 조사한 결과, 지난 분기의 ‘104’에서 기준치인 100에도 못 미치는 ‘99’로 떨어져 4/4분기 기업들의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전망지수(EPI)는 기업 고용 전망을 조사ㆍ수치화한 것으로서 100을 넘으면 이번 분기 고용이 전 분기에 비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난 2/4분기에 ‘108’을 기록한 이후, 3/4분기 ‘104’, 4/4분기 ‘99’로 2분기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특히 상의가 조사를 시작한 2004년 4분기 이래 기준치(100)를 넘어서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4분기 고용전망을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는 업종별 고용증가폭이 전분기에 비해 상당히 둔화될 것으로 조사됐다. 비금속광물(115→90), 석유화학(100→91), 전기기계(102→93) 컴퓨터/사무기기(109→88), 의료/정밀기기(133→100) 등 주요업종의 고용전망치가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유(120→120), 조선(114→120), 철강(96→113) 등 일부 업종은 경기하락세에도 불구하고 고용전망이 밝게 나타나 대조를 이루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지난 분기 ‘104’에서 이번 분기 ‘98’로, 중소기업 역시 지난 분기 ‘104’에서 이번 분기 ‘99’로 낮아져 규모를 떠나서 이번 분기 고용사정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수출기업(93)의 고용전망이 내수기업(101) 보다 나쁠 것으로 조사됨으로써 환율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수출기업의 어려움을 보여주었다.

 

전무 대한상의 노사인력팀장은 “환율, 유가 등 대내외 불안요인, 채산성 하락 등에 향후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의 고용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있다”면서 “규제완화 등 특단의 기업환경 개선대책이 없는 한 기업들의 투자가 살아나서 고용이 증가하는 선순환구조가 이루어지기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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