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통형 일반용기 85% vs 도넛형 용기 80%제한 불합리
택시 4개 단체 “국토부 ‘내압용기 안전규정’ 개정” 요구

▲LPG차량의 도넛형 용기 충전한도를 원통형 일반용기와 다르게 적용하는 현재 규정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편의성, 경제성 측면에서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충전한도 기준 일원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LPG차량의 도넛형 용기 충전한도를 원통형 일반용기와 다르게 적용하는 현재 규정이 타당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안전성이 검증된 만큼 편의성, 경제성 측면에서 모두 윈-윈 할 수 있는 충전한도 기준 일원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크다.

[이투뉴스] 제각각 다르게 적용되고 있는 LPG차량의 원통형 일반용기와 특수형상(도넛형) 용기의 충전한도 기준을 일원화하는 방안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LPG차량에 장착된 LPG용기의 충전한도를 원통형 일반용기는 85%, 도넛형 용기는 80%로 제한하는 현재의 국토교통부의 자동차용 내압용기 안전에 관한 규정이 합리적이지 않다며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그동안에도 이런 지적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 전국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 택시 4개 단체가 공식적으로 국토부에 충전한도 기준 일원화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다르다.

더욱이 안전성 부문에서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검증이 이뤄지고 국내 기준이 이들보다 한층 더 강화된 기준인데다, 경제성과 편의성 측면에서 LPG자동차사, 용기제조사는 물론 택시와 일반소비자 등 LPG차량을 사용하는 모두 도넛형 LPG용기의 충전한도를 원통형 일반용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일원화는 것을 요구하고 있어 정책 수용여부가 주목된다. 

택시 4개 단체는 14일 국토부장관에게 자동차용 도넛형 LPG용기의 충전용량 확대를 공식 건의했다.

이에 따르면 현행 LPG차량에 장착된 LPG용기의 충전한도는 국토부의 자동차용 내압용기 안전에 관한 규정 별표6에 의거 원통형 일반용기는 85%, 도넛형 용기는 80%로 제한하고 있다.

이런 규정은 차량 플랫폼 변화로 특수형상 LPG용기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나 충전용량이 작아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용기 사이즈를 키워야 하지만, 공간 확보가 어렵고 부품가격 상승 등의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짧은 주행거리, 잦은 충전 등으로 택시업계를 비롯한 LPG차량 소비자의 민원을 증가시키고 있다. 또 용기형상에 따라 충전한도를 달리하는 국가가 없는 상황에서 도넛형 용기가 늦게 국내에 도입되며 LPG사용 환경이 다른 유럽기준(ECE67)을 그대로 국내 기준에 반영하면서 이원화라는 부작용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용기형상에 따른 충전한도 기준 일원화 당위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용기 형상에 따라 기준을 달리하는 국가가 없는데다, 유럽은 LPG종류 중 압력이 높은 프로판을 사용해 충전한도가 80%로 낮지만 우리는 수송용으로 압력이 낮은 부탄을 사용해 국내 기준인 85%로 일원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일반 LPG용기 내압시험 기준은 프로판이 2.5Mpa이며, 부탄은 0.9Mpa이다.

특히 도넛형 용기는 안전기준에 맞게 설계돼 인장·파열·내압·기밀·화염·용접·굽힘 등 일반용기와 동일한 기준으로 검사가 이뤄지고 있으며, 일반용기 검사항목에는 없는 ‘피로검사’가 추가로 더해져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 LPG용기 제조·검사 기준은 유럽기준 뿐 아니라 영국과 뉴질랜드 기준보다 한층 강화된 기준을 적용, 도넛형 용기의 경우 파열시험에서 기준압력(6.75Mpa)보다 강한 강도(8~10Mpa)를 나타내 원통형 일반용기보다 오히려 동등 이상의 시험결과가 확인되고 있다.

◆안전성, 편의성, 경제성 측면 모두 윈-윈
온도변화에 따른 LPG액체팽창(부피변화)도 안전성에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넛형 용기 충전한도를 85%로 확대할 때 안전성 확보를 위해 온도변화에 의한 액체팽창이 15%를 넘지 않으면 액체팽창에 의한 용기손상이 없다. 국가기술표준원 한국산업규격에서 온도변화에 따른 LPG 부피변화는 가장 가혹한 조건인 동절기 프로판 35mol% 혼합에서도 부피 증가는 약 11%에 그친다.

한국산업규격 KSM2150 부피환산표에 따르면 동절기 최대 프로판 35mol%를 혼합한 LPG의 경우 표준 검사방법으로 온도를 60℃까지 올릴 때 LPG부피는 약 11% 증가한다. 충전을 85% 수준으로 상향한다 해도 충전소를 나서는 순간부터 연료를 소모하기 때문에 팽창에 의한 용기손상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그동안에도 이로 인한 사고사례는 전무하다.

국내 장착 4가지 타입 용기 중 도넛형 용기는 파열시험 압력에서 가장 강한 강도인 9.0Mpa를 나타내 오히려 원통형 일반용기보다 동등 이상의 파열압력 시험결과를 보이고 있으며, 자동차 제작사는 안전성 강화 측면에서 내압성능 8Mpa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데 원통형 일반용기나 도넛형 용기 모두 8∼10Mpa 범주를 나타낸다.

또 모두 같은 조건에서 화염노출검사를 진행해 합격·불합격 여부를 판단하고 있으며, 오히려 도넛형 용기는 재질·두께 등 원통형 일반용기보다 강도가 높은 원자재를 사용해 안전성 향상을 꾀하고 있다.

이 같은 특성으로 도넛형 용기의 충전한도 상향을 통한 LPG차량 용기 충전기준 일원화가 이뤄지면 1회 평균 주행거리 증가, 충전빈도 감소, 트렁크 공간 활용 등 차량 내 여유 공간 확보가 가능해져 LPG자동차 사용자 편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전기차 플랫폼 차체를 이용해 배터리 장착공간에 특수형상 LPG용기도 장착이 가능해지는 등 형상 변형을 통해 다양한 위치에 용기 장착이 가능해지고, 부품단가 감소 등 자동차 제작사의 가격경쟁력이 향상되며, 소비자의 차량 구매비용이 절감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결과적으로 도넛형 LPG용기와 원통형 일반용기의 충전한도 기준 일원화로 택시업계는 물론이고 자동차제작사, 용기 제조업체, 일반소비자 모두 안전성, 편의성, 경제성 측면에서 윈-윈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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