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목적 불구 온실가스 다량 배출 논란

[이투뉴스] 일본과 호주가 세계 최초 수소 해상수송을 개시한다.

양국 컨소시엄사인 하이드로젠 에너지 서플라이 체인(HESC)사는 호주에서 석탄으로 생산한 수소를 액화수소탱크 선박에 실어 일본 고베까지 수송하는 수소 수출 실증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년 가까이 연기됐다가 마침내 이달 23일 호주에서 일본으로 수송선이 출발할 예정이다.

일본 가와사키중공업(KHI)이 건설한 수소수송선 스시오 프론티어호(Suiso Frontier)는 이후 2주 정도 항해 후 내달 중순께 고베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측은 기상 여건이 좋지 않은 해양을 우회할 경우 예상보다 2주 이상 더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KHI와 HESC의 주도로 진행된 이번 사업에 일본과 호주 정부는 3억6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양국은 이번 사업이 향후 배출량 저감과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은 석탄과 가스, 석유에 의존하고 있는 산업계의 탈탄소화를 돕는 에너지원으로 수소를 지목하고 있다. 2050년까지 탄수중립을 선언한 상태다. 호주는 주요 수소 수출국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호주 정부는 수소 공급망 투자를 끌어모을 사업안을 마련하고 있다.

양국 회사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사는 지난해부터 호주산 갈탄으로 수소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멜버른에서 135km 떨어진 빅토리아주 래트롭 밸리 시범 시설을 통해서다. 이 지역은 호주 석탄발전소에 오랫동안 연료를 공급해오던 전통적인 탄광지였다.

다만 고온고압에서 산소와 석탄을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은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킨다. 여기서 생산된 수소는 항구로 운반돼 영하 253℃로 냉각, 수출을 위한 액화과정을 거친다. 기체 상태 수소 보다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대량 운송이 가능하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수소 생산 과정에 이산화탄소 발생이 너무 많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사업자들은 수소 생산 규모를 연간 22만5000톤으로 늘릴 경우, 탄소중립 수소를 만든다는 복안이다.

생산과정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를 포획해 빅토리아 해저에 매립하겠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산화탄소 포획과 저장을 하지 못할 경우 이 사업을 상업화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호주 빅토리아 지역 정부는 ‘카본 넷 프로젝트’를 통해 이번 수소 생산 사업을 포함한 지역 산업의 배출 포획과 매립의 실행 능력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일본의 전력개발회사(J-Power)와 이와타니 산업, 마루베니, 스미토모상사, 호주 AGL 에너지 등이 참여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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