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풍속 등 국내 환경에 특화…두산重, 6월 상용화 예정
[이투뉴스] 1기당 설비용량이 8MW인 국내 최대 국산 해상풍력터빈이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에서 시운전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은 영광군 백수읍 소재 국가풍력실증센터에 8MW 해상풍력터빈 시제품을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에너지기술평가원 국책과제로 개발된 이 제품은 지난달 초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조립을 마치고 선박에 실려 영광으로 수송됐다.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시운전으로 시작해 오는 6월 국제인증을 취득하고 상용화 할 예정이다.
8MW 해상풍력터빈은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순수 국내기업이 제작하는 터빈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블레이드(날개) 직경이 100m, 타워 높이(130m)를 포함한 터빈 높이가 232.5m에 달한다. 남산 N서울타워(236.7m)와 규모가 비슷하다.
유럽보다 풍속과 풍량이 적은 국내 환경을 고려한 것도 장점이다. 두산중공업 8MW 해상풍력터빈은 초속 11m에서 정출력을 달성할 수 있고, 평균풍속 6.5m에서도 이용률이 30% 이상인 고효율 제품이다.
여기에 기어리스 방식(Gearless Type)인 직접구동형(Direct Drive) 발전기를 적용, 구조적 안정과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해 준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3MW·5.5MW에 이어 이번 8MW 모델을 제주한림 해상풍력사업 등 국내 발전사업 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홍욱 파워서비스 BG장은 “유럽에 비해 평균 풍속은 낮고 태풍이 잦은 우리나라 바람환경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국내 풍력 기업들과 협력해 현재 70%이상인 부품 국산화율을 더 높이고 국내 풍력발전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400MW급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국내 첫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풍력 2공장을 준공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 수주물량 증가에 대비해 왔다. 현재 유일한 국산터빈 생산·공급업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