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풍속 등 국내 환경에 특화…두산重, 6월 상용화 예정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된 8MW 두산중공업 해상풍력터빈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된 8MW 두산중공업 해상풍력터빈

[이투뉴스] 1기당 설비용량이 8MW인 국내 최대 국산 해상풍력터빈이 전남 영광군 백수읍 해안에서 시운전에 들어갔다. 두산중공업은 영광군 백수읍 소재 국가풍력실증센터에 8MW 해상풍력터빈 시제품을 설치했다고 27일 밝혔다.

에너지기술평가원 국책과제로 개발된 이 제품은 지난달 초 두산중공업 창원 본사에서 조립을 마치고 선박에 실려 영광으로 수송됐다. 이달말부터 본격적인 시운전으로 시작해 오는 6월 국제인증을 취득하고 상용화 할 예정이다. 

8MW 해상풍력터빈은 국내에 설치된 풍력발전기 중 가장 규모가 크고, 순수 국내기업이 제작하는 터빈 중에서도 최대 규모다. 블레이드(날개) 직경이 100m, 타워 높이(130m)를 포함한 터빈 높이가 232.5m에 달한다. 남산 N서울타워(236.7m)와 규모가 비슷하다.

▲두산중공업 풍력터빈 크기 비교
▲두산중공업 풍력터빈 크기 비교

유럽보다 풍속과 풍량이 적은 국내 환경을 고려한 것도 장점이다. 두산중공업 8MW 해상풍력터빈은 초속 11m에서 정출력을 달성할 수 있고, 평균풍속 6.5m에서도 이용률이 30% 이상인 고효율 제품이다.

여기에 기어리스 방식(Gearless Type)인 직접구동형(Direct Drive) 발전기를 적용, 구조적 안정과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해 준다. 두산중공업은 기존 3MW·5.5MW에 이어 이번 8MW 모델을 제주한림 해상풍력사업 등 국내 발전사업 현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박홍욱 파워서비스 BG장은 “유럽에 비해 평균 풍속은 낮고 태풍이 잦은 우리나라 바람환경에 특화된 모델을 개발했다"면서 "국내 풍력 기업들과 협력해 현재 70%이상인 부품 국산화율을 더 높이고 국내 풍력발전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산업통상자원부는 400MW급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국내 첫 신재생에너지 집적화단지로 지정했다. 두산중공업은 창원 본사에 풍력 2공장을 준공하고 인력을 확충하는 등 국내 해상풍력 수주물량 증가에 대비해 왔다. 현재 유일한 국산터빈 생산·공급업체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두산중공업이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터빈.
▲두산중공업이 전라남도 영광군 백수읍 국가풍력실증센터에 설치한 8MW 해상풍력터빈.
▲지난달 초 창원 두산중공업 전용부두에서 8MW급 국산터빈 시제품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초 창원 두산중공업 전용부두에서 8MW급 국산터빈 시제품 선적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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