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윤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 수출증대전략 주효

[이투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전년대비 55% 증가하면서 10년만에 최고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석유협회(KPA)는 지난해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액이 332억3534만달러(39조9754억원)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54.6% 증가로 2011년에 64.2%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이같은 수출액 증가의 영향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수출품목 5위를 기록해 전년대비 한 단계 올라섰다.

석유협회는 수출액 증가 요인으로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정유업계의 전략을 꼽았다. 지난해 정유업계가 가동률을 축소하면서 석유제품 수출물량이 전년대비 4.4% 감소하자 휘발유,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전략적으로 수출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경유, 항공유 등 주요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대비 10~16% 감소했음에도 휘발유는 글로벌 이동수요 회복에 따라 33% 증가했고, 윤활유 또한 높은 마진에 힘입어 1.3%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의 수출단가는 배럴당 81.0달러, 윤활유는 130.4달러로 전체제품 평균 79.2달러보다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단가에서 원유도입단가를 제외한 수출채산성도 배럴당 9.1달러를 기록해 전년 3.7달러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석유협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회복이 지속돼 올해 수출물량과 수출액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했다. 실제로 주요 에너지기관은 1월 월간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4.3%, 국제에너지기구(IEA) 3.4%, 미 에너지정보청(EIA)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수요를 상회할 것이라 예측했다.

반면 석유공급은 OPEC+ 산유국의 증산여력 불안과 유럽, 중동 등 지정학적 불안 등을 고려해 유가 강보합세 및 정제마진 강세를 예상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석유수요 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도 점진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올해는 정유업계가 글로벌 석유수요 증대에 맞춰 수출지역 다변화 및 고부가가치 제품수출로 국가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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